사람 피 담겨 논란됐던 '사탄 슈즈', 결국 나이키가 승리했습니다
2021-04-0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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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만에 완판됐던 '사탄 슈즈'
판매금지 가처분 판결받아
사람 피가 담긴 신발로 이목을 끌었던 '사탄 슈즈'가 판매 금지됐다.
BBC는 지난 2일 나이키가 '사탄 슈즈'를 판매한 예술집단 미스치프(MSCHF)와의 소송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미스치프는 래퍼 릴 나스 엑스(Lil Nas X)와 협업해 나이키 에어맥스97을 개조한 '사탄 슈즈'를 내놨다. 미스치프는 신발에 펜타그램, 악마가 천국에서 떨어졌다는 내용의 누가복음 구절 등을 새기고 신발 에어 부분에 피 한 방울과 잉크를 섞어 넣어 논란이 됐다. 총 666켤레가 생산된 '사탄 슈즈'는 출시한 지 1분이 안 돼 완판됐다.

나이키는 같은 날 "미스치프와 승인되지 않은 사탄 슈즈는 혼란과 가치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고, 미스치프 제품과 나이키 사이 잘못된 연관성을 시사할 수 있다"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미스치프 측은 "일반적인 운동화가 아닌 수집가들에게 각각 1018달러(약 110만 원)에 판매된 개별 번호를 가진 예술 작품"이라고 항변했다.
뉴욕 동부지방법원은 1일 나이키 측의 손을 들어주며 '사탄 슈즈'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미스치프 측은 신발 추가 생산 계획이 없다고 알려 실질적인 효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사탄 슈즈'를 구입한 한 소비자는 "돈을 이미 지급했으니, 제품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래퍼 릴 나스 엑스는 유튜브에 해당 신발과 관련한 사과 영상을 올리겠다고 공지한 뒤 본인의 뮤직비디오 홍보 내용을 올리는 등 '사탄 슈즈'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