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까지 잃은 건 아니야"...양팔 잃은 남성이 폐지 줍게 된 사연 (영상)

2021-04-0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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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의수 제작해 폐지 주우러 다니는 남성
“난 팔을 잃었지 의지를 잃은 건 아니야”

불의의 사고로 양팔을 잃었지만 긍정과 의지로 힘차게 살아가는 한 남성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우와한 비디오'에는 '양팔은 잃었지만 삶을 잃지는 않았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주인공은 안종원(54) 씨다.

안 씨가 양팔 없이 폐지를 줍게 된 배경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다. 그는 10년 전까지 운수업에 종사하며 활동적으로 일했다.

이하 유튜브 '우와한 비디오'
이하 유튜브 '우와한 비디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일을 하던 어느 날 그는 이삿짐을 나르다 전깃줄에 걸린 장롱을 발견했다. 이에 전깃줄을 당기다가 예기치 못한 감전사고를 당하게 됐다.

아내는 집에 가만히 있으라고 만류했지만 그는 "죽은 사람이나 가만히 있지 어떻게 살아있는 사람이 가만히 있냐"며 함께 생계를 이어갔다.

안 씨는 세발자전거로 자기 몸의 3배나 되는 폐지를 끌고 골목길 곳곳을 거침없이 다닌다. 페트병과 쇠로 자신의 팔에 맞는 의수도 손수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누군가에겐 볼품없는 플라스틱 의수지만 그에겐 소중한 손이 돼주고 있다.

안 씨는 혼자 들기에 무거워 보이는 폐지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옮기며 남에게 기대기보다 어려운 일도 차근차근 부딪히려 노력한다.

그러나 열심히 산다는 게 안 씨에겐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쌓아올린 40kg의 종이 박스들이 옆으로 기울거나 자전거를 타고 오를 수 없는 오르막길은 안 씨에겐 늘 버겁다. 그렇게 종일 땀 흘려 번 돈은 4800원. 고된 일에 비하면 적은 돈이지만 안 씨는 그저 "그런 하루가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밝은 모습으로 열심히 생계를 이어가는 안 씨를 보고 이웃들은 옷을 선물해주고 물을 챙겨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난 팔을 잃었지 의지까지 잃은 건 아니다"라며 "다시 산다고 생각하고 살아가면 되는 거니까"라며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는 안종원 씨.

힘든 상황에도 매 순간 치열하게 살아가는 안 씨 사연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이하 유튜브 '우와한 비디오' 댓글 캡처
이하 유튜브 '우와한 비디오' 댓글 캡처
유튜브, 우와한 비디오
home 안지현 기자 jih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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