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피해 피난 왔는데 다시 피난 준비...“ 로힝야 난민캠프 대형화재 발생

2021-04-0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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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난민캠프 '로힝야 캠프' 대형화재 발생
방화 의심, 난민 불안 점차 커져

세계 최대 난민캠프인 로힝야 캠프에서 대형화재가 잇달아 발생하며 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오후 3시경, 약 9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로힝야 캠프에서 화재가 발생해 총 34개 캠프 중 1개 캠프가 전소되고 2개 캠프가 큰 피해를 입었다. 

UN에 따르면 이 화재로 15명이 사망하고 560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400명이 실종됐다. 총 9만 2천 명이 피해를 입었고 이 중 4만 5천 명이 다른 캠프로 피신했다.

이하 로이터
이하 로이터

로힝야 난민들은 2017년 미얀마 군부의 소수민족 탄압과 학살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피난 왔다. 이후 4년 가까이 일궈왔던 보금자리를 이번 화재로 또다시 잃었다.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방화를 의심하고 있다. 로힝야 난민 지원을 하는 사단법인 '아디'에 따르면 로힝야 난민캠프 내 화재는 22일 뿐만 아니라 19일에도 두 차례 불이 났다. 4월 1일에도 화재가 잇달았고 방화를 의심하는 난민들이 돌아가며 보초를 섰다. 

로지야(로힝야 난민 여성, 가명)는 아디 측 인터뷰에서 “화재가 다시 발생할 것을 대비해 옷가지, 음식 등 짐보따리를 싸 피난 갈 채비를 하고 있다. 생계를 위해 일을 하러 나가야 하는데 불이 날까 봐 외출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힝야지원 피드백 '불레틴'은 화재로 몸을 피할 곳을 잃은 난민들은 곧 다가올 우기를 제대로 된 주거지 없이 버텨낼지 걱정된다며 지난 7일 우려를 표했다. 불탄 쉘터를 재건하고자 하는 기미가 없어 "방글라데시 정부가 로힝야 난민을 바샨차르 섬으로 이주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아디 전예지 활동가는 “쉘터를 잃은 난민들에게 현재 천막만 지급 되고 쉘터 재건을 캠프 관리자들이 미루고 있어 피해 난민들의 가장 기본적인 주거권이 침해되고 있다"며 "특히 화재 피해 여성들은 부르카(이슬람 여성 복장)가 불에 타 화장실이나 식량 배급을 못 받으러 가는 등 취약점이 더욱 악화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악재 가운데 한국 시민사회들의 발 빠른 대처 소식도 들리고 있다. 월드비전 한국과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로힝야 난민 긴급지원을 발표했다. 2018년부터 로힝야 난민들의 트라우마 치유 지원을 해온 사단법인 아디는 금번 화재로 인한 두려움과 트라우마 치유 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ome 안지현 기자 jih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