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더덕 껍질,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확실하게 알려드립니다

2021-04-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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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음식은 몸에 좋은 보약… 4월 제철 음식 4가지
미더덕 껍질 영양성분 풍부… 씹어먹으면 건강에 좋아

왼쪽이 미더덕, 오른쪽이 오만둥이다.  / 옥션
왼쪽이 미더덕, 오른쪽이 오만둥이다. / 옥션
요즘같은 환절기에는 몸이 쉬이 피로할 수 있어 건강에 신경을 써줘야 한다. 흔히 맛과 영양이 최고치를 찍는 제철 음식은 보약이라고 한다. 서울우유가 봄에 꼭 먹어야 할 4월 제철 음식을 소개했다.

타우린 폭탄 주꾸미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모델들이 국내산 주꾸미를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모델들이 국내산 주꾸미를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매콤한 양념과 함께 먹으면 더욱 입맛을 돌게 하는 쫄깃쫄깃한 주꾸미. 문어나 낙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길이는 20~30cm로 더 작고 둥글다. 주꾸미의 수명은 1년 정도다. 봄에 태어나 다음 해 봄까지이며, 보통 5, 6월에 200~300개의 알을 산란하고 죽는다.

산란기 전의 주꾸미는 알이 차올라 고소하고 쫀득한 식감을 갖고 있어 ‘봄 주꾸미는 가을 낙지다’라는 말도 있다.

맛도 영양도 일품인 주꾸미는 건강 식재료로 평가받는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수산물성분표에 따르면 100g당 52kcal로 칼로리가 높지 않으면서 수분과 단백질이 많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제격이다. 또한 몸의 발육, 성장, 유지에 도움이 되는 필수아미노산과 칼슘, 철, 인 등 무기질 성분도 풍부하다.

무엇보다 타우린 폭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타우린이 많이 들어 있다. 타우린은 근골격계, 안구 및 중추신경계 발달에 필수성분이다. 한 마리당 1300mg 정도의 타우린이 들어 있어 오징어와 낙지의 4배이며 해산물 연체류 중 가장 높다고 한다. 이외에 주꾸미는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해주고, 해독작용도 뛰어나 간 기능에도 좋다고 하니, 봄에 무조건 먹어줘야겠다.

향긋한 봄나물 두릅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모델들이 국내산 두릅을 홍보하고 있다.  / 뉴스1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모델들이 국내산 두릅을 홍보하고 있다. / 뉴스1

'산나물의 제왕' 별명을 가진 두릅, 특히 봄 두릅은 ‘금’ 이라고 불린다. 보통 4~5월에 두릅나무에 달리며, 연하면서도 아삭아삭한 식감을 갖고 있다. 다른 봄나물보다 단백질, 비타민 A·C가 많이 함유돼 있고 신장 기능을 강화해줘 몸이 잘 붓거나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에게 그만이다.

두릅은 쌉쌀하면서 독특한 향이 특징이다. 그 쓴맛을 내는 사포닌 성분은 암을 유발하는 물질인 '나이트로사민'을 억제하고 혈당과 혈중지질을 낮춰 당뇨병 환자에게 좋다. 또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줘 직장인이나 수험생처럼 장시간 앉아있는 사람이 먹으면 피로 해소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또한 모발 재생에 효과가 있어 탈모를 앓고 있는 사람에게도 추천된다. 열량이 100g당 21kcal로 낮은 편이라 체중 조절 음식으로도 주목받는다.

두릅은 따로 조리하지 않고 먹는 게 베스트다. 깨끗하게 씻은 다음 끓는 물에 데쳐 쓴맛과 떫은맛을 없애고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방법이다. 조리를 최소한으로 요리하는 것이 두릅 특유의 향과 식감, 영양까지 살릴 수 있다.

성인병 예방에 그만인 미더덕

미더덕 / 연합뉴스
미더덕 / 연합뉴스

해물탕, 아귀찜에 많이 들어 있는 미더덕도 4월 제철 보양 음식이다. 크기 5~10cm로 황갈색을 띠며 매끈한 타원형 모양인데, 마치 더덕처럼 생겼다해 미더덕이라고 한다. 씹으면 그 즙이 톡하고 터져 입안 가득 진한 바다향을 물씬 머금을 수 있다. 6월로 접어들면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미더덕의 영양과 맛이 없어진다. 따라서 제철 미더덕을 맛보려면 지금이 기회.

미더덕은 섬유질로 돼 있어 딱딱하고 수분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글리코겐 함량이 높아 기운을 북돋아 주고 단백질, 칼슘, 인, 철, 비타민 C가 풍부해 뇌경색, 심근경색 등 성인병 예방효과가 있다. 간장의 해독기능을 강화하는 타우린도 들어 있어 술 마신 다음 날 미더덕으로 국물을 우려낸 된장국을 끓여 먹어도 좋다.

미더덕 하면 한 가지 소소한 논란이 있다. 즙을 다 먹고 나서 껍질까지 다 먹느냐 아니냐인데, 정답은 없다. 하지만 껍질에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불포화지방산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껍질을 통째로 씹어 먹거나 갈아서 천연 조미료로 사용하면 된다. 미더덕을 모조리 꼭꼭 씹어먹어도 우리 몸에 해가 될 게 없으며 오히려 몸에 좋다는 사실 기억하자.

칼슘 가득 키조개

서울 성동구 롯데마트 행당역점에서 모델들이 키조개 등을 선보이고 있다. / 뉴스1
서울 성동구 롯데마트 행당역점에서 모델들이 키조개 등을 선보이고 있다. / 뉴스1

성인 손바닥보다 큰 크기로,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인 키조개. 전복, 대합과 함께 3대 고급 어패류로 분류된다. 껍데기의 폭이 좁고 삼각형 모양이며, 마치 곡식을 까부르는 ‘키’를 닮았다해 키조개라는 이름으로 갖고 있다. 7~8월에 산란기를 앞두고 영양분을 축적하고 있어, 4~5월이 가장 제철이라고 한다.

한창 물오른 키조개에는 단백질, 아미노산뿐 아니라 철분, 인 등의 무기질 성분도 많은데, 이는 헤모글로빈 생성을 촉진해 빈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풍부한 아연은 상처를 회복하거나 면역력을 높이고, 타우린 역시 성인병 예방, 당뇨 예방에 효과가 있다. 저칼로리 식품인데다 간장의 해독능력 또한 우수하기에 술을 자주 먹는 사람은 키조개를 많이 먹어야 한다.

키조개 하면 가장 맛이 뛰어난 부위인 관자(패주)를 빼놓을 수 없다. 쫀득하면서도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나는데, 보통 관자를 이용해 회, 초밥, 무침, 전 등 다양한 요리를 한다. 관자는 이노신산, 글루탐산으로 이뤄져 있어 가열하면 영양이 파괴되기에 날것으로 먹는 게 최선이다.

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