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vs 서장훈 강연 차이, 말의 느낌이 완전 다릅니다” (영상)

2021-04-0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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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과 김제동 강연을 비교해보니
두 사람의 사뭇 다른 가치관 느껴져

농구 선수 출신 서장훈과 방송인 김제동의 강연 영상이 주목받았다.

두 사람 모두 젊은이들에게 조언하는 '멘토'가 돼 강연 무대에 섰다. 하지만 서장훈과 김제동이 전하는 삶의 가치관이 사뭇 다르게 느껴져 눈길을 끌었다.

김제동은 '위로', 서장훈은 '현실'에 방점을 둔 것 같다고 네티즌들은 말했다.

강연하는 서장훈과 김제동 / 유튜브 '마이크임팩트', 'JTBC Entertainment'
강연하는 서장훈과 김제동 / 유튜브 '마이크임팩트', 'JTBC Entertainment'
9일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김제동 vs 서장훈 강연 차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는 지난 2016년 서장훈의 '청춘페스티벌' 강연과 2018년 김제동의 JTBC '톡투유' 강연 장면이 각각 있었다.

유튜브 'JTBC Entertainment'
유튜브 'JTBC Entertainment'
유튜브 '마이크임팩트'
유튜브 '마이크임팩트'

두 사람의 강연 영상을 본 한 네티즌은 댓글로 "김제동 말은 위로가 될 수 있음. 근데 누가 봐도 현실적인 건 서장훈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다음은 김제동, 서장훈 강연 영상 및 발언 전문이다.

(김제동 강연)

유튜브, JTBC Entertainment

질문자 = 알바를 했긴 했는데 뭘 하고 싶은지 아직 못 찾았거든요. 그래서 취직도 못 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너는 취직을 안 하니, 어디 할 거니' 자꾸 물어볼 때마다 저는 뭐라고 대답할지 몰라서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왜 자꾸 아무것도 안 하냐'고 '놀고 있냐'고 압박을 주니까 그게 고민이에요.

김제동 = OO 씨 아무것도 안 해요? 일 안 하고 싶어요?

질문자 = 하고는 싶은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김제동 = 뭘 해야 할지 모르면 안 되나? 뭘 해야 될지 모르는 사람 손 들어보세요? (다수의 사람들이 손을 듦)

아무것도 안 하면 사람이 아무 쓸모가 없는 사람입니까? 병원에 실려 가서 아픈 사람들은 다 아무 쓸모가 없는 사람입니까? 비약이 심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열 받아서 그래요. 저렇게 있으면 되지. 그렇게 있으면 돼. 괜찮아. 하물며 왜 남의 집 딸한테...

뭘 하려면, 뭘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던가. 젊은 친구들한테 왜 취직 안 하냐고 묻지 마세요. 그러려면 자기들이 즉각 즉각 취직이 잘 되는 사회를 만들어놓던가.

(서장훈 강연)

유튜브, 마이크임팩트

서장훈 = 무책임하게 여러분들을 응원한다? 여러분들의 청춘을 응원한다? 무슨 뭐 아프니까 어쩌고 뭐 이런...다 뻥입니다.

저는 제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합니다. 기성세대가 청춘, 젊은 분들한테 그냥 점수 따고 좋은 얘기하려고 여러분들이 하고 싶은 거 즐기면 다 된다?

즐겨서 절대 안 됩니다. 즐겨서 되는 거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어떻게 본인의 일을 어떤 식으로 즐겨? 즐기는 것에 방법의 차이가 있겠지만 즐겨서 뭘 이루어낼 수 있는 건 저는 단연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냉정하라고 말씀드리는 거고 여러분들을 응원한다? 물론 응원합니다 당연히 응원하죠. 그런데 뭐 노력하는 자가 즐기는 자를 못 따라간다? 완전 뻥이에요.

TV에서도 그런 얘기들을 하는 분들을 보고 '어떻게 저렇게 무책임한 얘기를 할 수 있을까 자기가 도와줄 것도 아니면서 어떻게 저런 무책임한 얘기를 하지?' 저는 정말 그럴 때마다 분노합니다.

물론 개인 간의 차이가 있겠죠. 아까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나는 큰 성공을 바라지 않고 나는 그냥 즐겁게 살래', '돈이 많이 없어도 되고 나는 내 가족이랑 즐겁게 살래' 하시는 분들은 괜찮아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그래도 내 꿈을 어느 정도 이뤄보겠다, 어느 정도 내가 원하는 곳까지 가보고 싶은 분들에게 그 얘기는 진짜 얼토당토않은 이야기입니다. 즐겨서 되는 거 없습니다.

즐기는 방법에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정말 예를 들어서 저 같은 경우에 너무 매일 뛰고 그렇게 힘들게 저희 농구 한 번 하면 3kg이 빠지거든요. 숨이 막 꼴딱 꼴딱 넘어가는데 '와 나는 이게 너무 즐겁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이 극한의 고통이 너무 즐겁다? 그럴 순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 나는 이게 고통스럽지 않고 난 너무 이게 즐거워? 그것은 제가 볼 때는 사실 가식이고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아까 우리 여러분들에게 정말 냉정하게, 자신에게 냉정하라는 말씀드리는 겁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