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도 역대급”…'미나리' 윤여정,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2021-04-1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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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카데미 수상한 윤여정의 파격적인 소감
“고상한 척 하는 영국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 줬다”
배우 윤여정(74)이 해냈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윤여정은 12일 오전 3시(한국시간 기준, 현지시각 11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된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ritish Academy Film Awards)에서 영화 '미나리'의 할머니 순자 역할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이날 윤여정은 수상 직후 "안녕하세요 영국, 나는 한국 배우 윤여정이다,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다"며 "후보에 올라 매우 영광이다, 아니 이제 후보가 아니다"라고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에든버러 공작(필립공)의 별세에 애도의 마음을 보낸다"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부군 필립공 별세에 애도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여정은 "이번 시상식에는 특별히 고맙다, 고상한(체 하는, Snobbish) 영국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 줬기 때문이다. 매우 행복하다, 내게 투표를 해준 이들에게 고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멘트에 사회자는 폭소를 터뜨렸고, 객석에서도 박수와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2021년 전 세계가 기다린 원더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기점으로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까지 휩쓸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유력 후보작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나리'는 올해 오스카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조연상(윤여정) 등 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윤여정은 이번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으로 '미나리' 출연에 따른 트로피 개수를 총 37로 늘렸다. 이에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수상 가능성도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