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맛' 조작, 이럴 경우 함소원에게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2021-04-1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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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이 조작 몰랐다면 '손배청구' 가능
제작진이 부추겼다면 함소원측 책임 없어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간판 프로그램 '아내의 맛'이 조작 논란으로 불명예 퇴진했다. 연예인의 자연스러운 일상을 가감없이 드러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끌어냈던 관찰 예능프로의 어두운 민낯을 드러낸 꼴이 됐다. 도의적인 책임은 둘째 치고 법적 책임 범위는 어떻게 될까.
논란의 당사자는 배우 함소원이다. 호화 별장과 스포츠카 등 시댁의 재력을 과시하는 과정에서 사실이 아닌 내용을 사실인 양 포장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우선 방송을 통해 공개한 중국 시부모의 별장이 허구라는 의혹이 나왔다. 해당 별장이 실제로는 숙박 공유 사이트에 동록된 숙박업소라는 거였다. 함소원이 자신이 소유한 집을 이사할 집으로 속여 방송했다는 의심도 제기됐다. 남편인 진화가 재벌이 맞는 건지, 도대체 직업이 뭐냐는 추궁도 나왔다.
프로그램 제작진과 함소원 등 관계자들이 모두 조작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상태다.

조작으로 드러났지만 법적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 규제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는 어느정도 설정과 과장이 포함됐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제작진 측이 조작 사실을 몰랐다면 함소원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걸 수는 있다. 결국 이번 상황을 누가 조작했는지가 관건이다.
이와 관련 함소원은 SNS(소셜미디어)에서 "제작진에 전부 다 세세하게 개인적인 부분을 이야기하지 못했다. 과장된 연출 하에 촬영했다"고 했다.
TV조선 측은 "출연자의 재산이나 기타 사적인 영역에 대해선 프라이버시 문제로 사실 여부를 100% 확인하기에는 여러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함소원씨와 관련된 일부 에피소드에 과장된 연출이 있었음을 뒤늦게 파악하게 됐다"고도 했다.
양 측의 해명 내용으로 봐선 얼핏 함소원 측에 미필적 조작 고의가 있었다는 것으로 비춰질 여지도 있다. 시청자들의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스스로 과도한 설정을 계획했다는 가정이다. 네이버법률 등에 따르면 이 경우 제작진은 함소원 측에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함소원 측이 혼자 주도해 상황을 조작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이 합리적인 시각이다. 시청자가 바로 알아챈 조작 사실을, 촬영 전반을 계획하고 관리하는 제작진이 눈치를 채지 못했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오히려 시청률을 의식한 제작진 측에서 과장된 설정을 부추겼을 수 있다. 만일 그렇다면 TV조선의 해명문은 자기변명에 불과한 셈이다.
법적 처벌은 어렵더라도 방송국에서 제작진에 내부 방침에 따라 자체 징계를 내릴 가능성은 있다. 회사 품위를 손상했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또한 감독기관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접수된 시청자 민원을 근거로 해당 방송사 또는 프로그램에 제재를 가할 수는 있다. 다만 예능 프로 속성상 처벌 수위는 떨어질 것으로 예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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