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데 웃음 터진 어느 개그맨의 장례식, 최양락이 증언했다

2021-04-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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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웃음을 주고 세상을 떠난 유명 개그맨 일화
당시 조사를 낭독했던 후배 개그맨 최양락이 증언

슬픈데 결국 웃음이 터진 어느 개그맨의 장례식 사연이 다시 소환됐다.

'살살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원로 개그맨 고(故) 서영춘의 장례식으로, 후배 개그맨 최양락이 당시 분위기를 증언했다.

개그맨 최양락과 개그우먼 박미선 / 이하 JTBC '1호가 될 순 없어'
개그맨 최양락과 개그우먼 박미선 / 이하 JTBC '1호가 될 순 없어'

14일 커뮤니티 더쿠에는 "어느 개그맨의 장례식"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웃음을 선사했다. 여기에는 지난달 28일 방송된 JTBC '1호가 될 순 없어' 방송 장면이 있었다.

당시 방송에서는 서영춘의 아들인 개그맨 서동균이 출연했다. 올해 51세인 서동균은 올해 5월 10살 연하의 여성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개그우먼 박미선은 함께 출연한 최양락과 서동균 얘기를 했다. 그러던 중 1986년 엄수된 서영춘 장례식에서 벌어졌던 일을 언급했다. 서영춘은 그해 11월 향년 58세에 간암으로 별세했다.

박미선은 "서영춘 선생님 돌아가셨을 때 양락 오빠랑 장례식장에서 그만 웃음이 터져버렸다"라고 말했다. 최양락은 장례식에서 울면서 조사를 낭독했던 일을 얘기했다.

당시 서영춘은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과 영화에 출연했던 유명 개그맨이었다.

최양락은 "장례식 때 막 울면서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조사를 했는데 '서영춘 선생님은 약 200편의 영화에 출연하셨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요건 몰랐지?>, <가갈갈갈>, <살살이 대작전>, <여자가 더 좋아>, <염통에 털 난 사나이>'라고 말하다가 결국 웃음이 터져버렸다"라고 말했다.

당시 최양락뿐만 아니라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도 웃음을 참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슬펐던 장례식이었지만 고인은 끝까지 웃음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박미선은 별세 이후 세워진 서영춘 동상 이야기도 꺼냈다. 그의 동상은 코믹한 표정과 특유의 우스꽝스러운 포즈를 하고 있어 웃음을 선사했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도 "끝까지 희극인이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아래는 14일 커뮤니티 더쿠에 달린 네티즌 댓글이다.

커뮤니티 더쿠
커뮤니티 더쿠
원로 개그맨 고(故) 서영춘 / 유튜브 'KBS 같이삽시다'
원로 개그맨 고(故) 서영춘 / 유튜브 'KBS 같이삽시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