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문에 절대 쓰지 말아야 할 표현들 여기 다 있습니다” (영상)

2021-04-2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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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범잡 '올바른 사과와 반성문' 작성법
“'제가 잘못했습니다'가 가장 완벽한 사과”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가 반성문 속 잘못된 표현들을 지적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셔터스톡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셔터스톡

지난 18일 방송된 tvN 예능 '알쓸범잡'에서 범죄심리학 전문가 박지선 교수는 '올바른 사과와 반성문'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하 유튜브 'tvN'
이하 유튜브 'tvN'

박 교수는 가해자들의 사과문을 가져와 몇 가지 잘못된 표현들을 지적했다. 그중에는 "그럴 의도는 아니었지만 일이 이렇게 된 점 사과드립니다", "제가 훈육 차원에서 한 말들이 큰 상처가 되었다는 점에 대해..." 등이 있었다. 박 교수는 "이 표현들은 책임을 회피하고 범죄의 의도를 정당화한다"고 꼬집었다.

잘못을 축소하는 표현들도 있다. 박 교수는 "무엇보다 저의 잘못이 큽니다"라는 표현에서 "크다"라는 말은 작게나마 자신의 잘못이 아닌 부분도 있다는 것을 함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실 이게 제일 완벽한 사과다"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사과문에 본인의 억울한 부분을 포함시키며 이해를 바라는 것도 그 자체로 '변명'이라면서 "사과를 하면서 피해자한테 '뭘 해라, 하지 말아라' 이런 표현은 절대 쓰지 말아야 한다"라고 못박았다.

"제 작은 실수로 큰 오해가 생긴 것 같아서..."와 같은 표현도 문제 있다고 말했다. 본인의 잘못을 실수로, 피해자의 피해를 오해로 규정해 2차 가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날 윤종신은 요즘 들어 "방송이나 SNS를 통해 해명이나 사과를 할 일이 굉장히 많아졌다. 잘못이나 가해 혹은 논란에 대한 해명들이 있다. 진심을 담아 쓰면 괜찮아질 일이 핑계가 섞이면 더 커진다"라며 이 주제가 의미 있다고 박 교수를 지지했다.

김상욱 경희대학교 물리학 교수는 사과문을 읽는 과정에서 생기는 '오독'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글에 내용을 다 담을 수 없어 오해가 생기기 때문에 당사자에게 직접 사과를 전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법학박사 정재민은 재판 과정에서 가해자들이 반성문을 많이 써서 판사에게 제출하지만 정작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비판했다.

유튜브, tvN
home 백시유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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