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전문의 오은영이 소개하는 '효과 100% 학교 왕따 대처법' (영상)

2021-04-2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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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싸우면서 크는 것이라고?”
“이럴 때는 반드시 부모가 개입해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오은영 박사 / 뉴스1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오은영 박사 / 뉴스1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오은영 박사의 왕따 대처법이 누리꾼 관심을 받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 등에 최근 ‘오은영 박사님의 왕따 대처법’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은 오 박사가 2012년 3월 EBS 프로그램 '60분 부모'에 출연해 밝힌 학교폭력 대처법을 소개한 것이다. 자녀의 학교폭력 피해로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오 박사의 조언을 소개한다.

오 박사에 따르면 왕따는 4단계를 거쳐서 학교폭력으로 전개된다. 사소한 장난이 습관으로 변하는 1단계, 험담을 유포하는 2단계, 사사건건 괴롭히는 3단계를 거쳐 폭행과 폭력이 동반하는 4단계로 치닫는다.

오 박사는 3단계부터 부모가 개입해야 하고 반드시 부모가 가해 학생을 직접 만나야 한다고 말한다. 가해자를 직접 만나 담판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 박사에 따르면 피해 학생의 부모는 가해 학생에게 "네가 OO에게 어떤 행동을 하는지 알고 있어다“면서 ”왜 그런 행동을 했니?"라고 묻는다.

가해 학생이 어떤 식으로 대답하든 절대 "우리 아이하고 앞으로 잘 지내라"라고 말해선 안 된다.

상당수 부모가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이유로 다음부터 싸우지 말고 잘 지내라고 얘기하지만 그래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오 박사는 가해 학생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내가 네가 OO를 기롭힌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네가 지금 어리고 반성할 시간을 주려고 기다렸어.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이게 마지막 기회야. 다시 한 번 그런 행동을 보이면 나도 너한테 똑같이 해줄 거야. 쫓아다니면서 때린다는 것이 아냐. 너도 그만큼 힘들 각오를 해야 한다는 의미야. 학교를 못 다니는 건 말할 것도 없고 경찰서에서 조사도 받게 할 거야. 학교 폭력으로 신고할 테니 각오해. 네가 오늘 너한테 한 말이 기분 나쁘다면 네 부모님한테 가서 얘기해. 우리 집이 어디인지 알려줄 테니까.“

마지막 말이 가장 중요하다. 가해 학생에게 반드시 이렇게 말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 OO와 친하게 지내지 마. 네가 좋은 마음으로 우리 아이 옆에 와도 이 시간 이후로는 무조건 괴롭히는 걸로 간주할 테니까."

오 박사는 2017년 MBC 라디오에 출연해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학교폭력은 상식적인 게 아니다. 학교폭력은 미성년자 아이들이 피해자 입장에서 견뎌내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아이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부모가 반드시 개입해야 한다. ‘네가 가서 잘해봐’든가, ‘애들 사이에서 그럴 수 있지. 너 친하려고 그러는 거야’ 이런 식으로 넘어가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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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채석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