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으로 떼돈 벌었다… 100명에게 1억씩 쏜다” 디시인사이드 글에 뒤집힌 누리꾼들

도지코인으로 무려 2해 원을 벌었다고 주장하는 남성이 100명에게 1억원씩 총 100억원을 나눠주겠다는 글을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다.

가장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현재 시가총액이 9768억8681만6591달러(약 1089조 원)임을 감안하면 도지코인으로 2해 원을 벌었다는 말은 당연히 거짓말이다. 그럼에도 많은 누리꾼이 자기 계좌번호를 남기며 돈을 달라고 호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24일 디시인사이드 내 비트코인 갤러리에 '운 좋게 도지로 2해 벌었다. 나눔한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속는 애들 너무 딱해 보여서 딱 100명에게 1억원씩 총 100억원을 주겠다"며 "이 돈 받고 이상한 거 하지 말고, 차나 전셋집이라도 마련해 좀 풍족하게 살아봐라"라고 말했다. 그는 업비트 계좌 인증샷까지 첨부했다.

인증샷을 보면 글쓴이가 업비트에서 거래 중인 암호화폐의 총 보유자산이 적혔다. 그런데 글쓴이가 언급한 2해 원이 아닌 27해 원으로 기록돼 있다.

이에 앞서 다른 디시인사이드 회원은 전날 같은 갤러리에 '도지로 5경 벌었던 형이다. 재인증한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1인당 50만원씩 댓글 쓰는 사람들 전부 구제해주도록 노력한다. '개념 글'로 안 가면 국물도 없으니 추천한 후 사연, 계좌 남기고 마지막에 'doge is free'라고 적으라"고 말했다. 굳이 증명할 필요도 없이 이 글 역시 조작이 확실하다. 모든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을 다 합해도 이렇게 많은 돈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보유자산 조작법과 이 같은 글을 올리는 이들의 심리를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코인수익 멍청하게 속은 보배 아재들 보세요. | 보배드림 유머게시판 좃커라는 글쓴이가 아래와 같은 인증샷을 올리고 돈을 나눔해준다고 했는데 그걸 속아서 많아 보배 컴맹 아재들이 추천을 하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지금 보니깐 글은 없어졌는데

www.bobaedream.co.kr

이 누리꾼은 "해당 사진은 포토샵으로 만든 게 아니다. 브라우저 도구를 이용해 숫자를 조작한 후 캡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이 조작이 잇따르는 이유에 대해선 조작을 하는 사람이 사람들 반응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데다 자신이 보유한 코인을 다른 사람이 사게끔 해 가격 상승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상당수 누리꾼이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사연과 계좌를 댓글로 남기고 있다는 점이다.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2해 가진 애가 왜 갤러리를 보고 있겠냐" "댓글에 올린 계좌 진짜로 올린 건지 확인해봤는데 진짜 있네. 이게 코인판 평균 지능인 건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계좌를 조작한 누리꾼을 비난했다.

한 누리꾼은 "이 돈이면 나라 하나 사겠네"라는 댓글을 올렸다. 이 누리꾼의 말이 과장은 아니다. 미국의 부채 약 3경원을 포함해 전 세계 국가들의 부채는 10경원이다. 10경원의 2000배가 2해원다. 2해원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액수의 돈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26일 가상자산 정보업체 비트인포차트 등에 따르면 도지코인에 가장 많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이의 투자 금액은 92억6763만3245달러(약 10조 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도지코인'을 갖고 있는 사람, 바로 이 남자입니다 일론 머스크, 전체 유통량 1289억4860만 도지 중 30%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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