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의 영어 수상소감을 윤여정 평소 말투로 번역해봤는데… 정말 웃겨요”

2021-04-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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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수상소감, 누리꾼이 '윤여정 평소 말투'로 재구성
“윤여정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 생생한 음성지원 화제

26일 오전 9시(한국 시각)부터 중계된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윤여정영화 ‘미나리’를 통해 한국인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수상한 배우 윤여정 / 아카데미 공식 트위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수상한 배우 윤여정 / 아카데미 공식 트위터
영화 "미나리" 스틸컷
영화 '미나리' 스틸컷

해당 사실은 단숨에 국내외 영화팬들에게 알려져 화제가 됐다. 또 이날 윤여정이 능숙한 영어 실력으로 보여준 ‘센스 있는’ 수상 소감 역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는 "브래드 피트 선생님. 드디어 만나 뵙게 돼 너무 감사하다"며 "저희가 영화 찍을 때 어디 계셨냐? 정말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시상자이자 이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수상자인 브레드 피트에게 인사를 건네며 수상 소감을 시작했다. 윤여정의 연설은 완벽한 영어 발음과 표현으로 국내외 많은 사람에게 웃음과 감명을 줬다. 

유튜브, '뉴스1 연예TV'

윤여정의 전체 수상 소감이 궁금한 사람은 위 영상을 참조하자. 자연스러운 윤여정의 영어 스피치와 이에 열렬히 반응하는 청중들, 할리우드 배우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와중에 한 누리꾼이 윤여정의 영어 소감문을 평소 윤여정이 한국어로 말할 때 사용하는 말투, 이른바 ‘휴먼여정체’로 바꿔 번역한 내용이 알려져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더쿠, 웃긴대학, 에펨코리아 등 국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26일 ‘윤여정 오스카 수상 소감 전문 (휴먼여정체 초월번역본)’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어느 익명의 트위터 유저가 이번 윤여정의 수상 소감을 윤여정 말투, ‘휴먼여정체’로 번역해서 올려놓은 내용이 캡처돼 있었다. 

“브래드 피트 세상에 어떻게 우리가 만났네, 이렇게. 영화 찍을 때는 어딨었대”로 시작하는 이 번역문은 윤여정이 평소 사용하는 구수한 말투를 매끄럽게 ‘음성 지원’ 시켜준다는 점 덕분에 많은 인기를 얻었다. 아래 사진으로 그 내용을 확인해보자. 

 
 

위 ‘번역문’을 접한 누리꾼들은 “윤여정 선생님 말투 음성 지원된다” “휴먼여정체 효과 확실하다” “누가 내 귀에 윤여정 선생님 목소리 틀어놨냐” “나 한국어로 이렇게 들은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들린다 들려” 등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장면 / 이하 TV조선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장면 / 이하 TV조선
 
 

마지막으로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의 소감 전문을 아래에 마련했다. 위의 번역문과 ‘싱크로’가 얼마나 맞는지 한번 확인해보자.

브래드 피트, 드디어 만나 뵙게 돼 너무 반갑습니다. 저희가 영화 찍을 때는 어디 계셨나요? 정말 만나 뵙게 돼 영광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한국에서 왔고 이름은 윤여정입니다. 정말 많은 유럽 분들이 저를 '여여'라고 부르거나 그냥 '정'이라고 부르시는데, 오늘 밤은 여러분 모두를 용서할게요.

지구 반대편인 아시아권에서 살면서 서양 TV 프로그램을 많이 봤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직접 이 자리에 오게 되다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제가 조금 정신을 가다듬도록 하겠습니다.

저를 선정해주신 아카데미 관계자분들께 정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표를 던져주신 모든 분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미나리 가족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스티븐, 정이삭 감독님, 한예리, 노엘, 알렌. 우리는 모두 영화를 찍으면서 가족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정이삭 감독이 없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설 수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는 우리의 캡틴이었고, 내 감독이었습니다.

그리고 감사드릴 분이 너무 많네요.

제가 사실 경쟁을 믿지 않습니다. 제가 어떻게 글렉 클로즈 같은 대배우와 경쟁을 할까요? 글렌 클로즈 배우의 훌륭한 연기를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그래서 다섯 명의 후보들이 있었지만 우리는 다 다른 역할을 다른 영화에서 해냈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는 사실 경쟁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그냥 운이 조금 더 좋아서 서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미국분들이 한국 배우들에게 특히 굉장한 환대를 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일하러 나가라고 종용하는 두 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하고 싶습니다. 저 아이들 잔소리 덕분에 엄마가 열심히 일했더니 이런 상을 받게 됐네요.

그리고 김기영 감독님께도 감사합니다. 저의 첫 영화를 함께했던 첫 감독님이었습니다. 여전히 살아계셨다면 오늘 저의 수상을 매우 기뻐해 줬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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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황찬익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