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앞에서 꼼짝도 안하고 애처롭게 눈물만 흘리는 개가 있습니다” (영상)

2021-04-2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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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석처럼 앉아 하염없이 눈물 흘리는 강아지
오가는 사람에 눈 떼지 못하며 주인 기다려

난데없이 식당 앞에 나타난 의문의 견공이 출입문 구석에서 하염없이 눈물 흘리는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23일 유튜브 'SBS STORY'에는 '식당 앞에서 눈물만 흘리는 개 풀버전 다시보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대체 강아지는 어떤 이유로 구석에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애처롭게 눈물만 흘리는 것일까.

이하 유튜브 'SBS STORY'
이하 유튜브 'SBS STORY'

모든 것이 베일에 싸여있는 미스터리한 견공 이야기가 들려온 곳은 부산의 한 식당이다.

제보자는 "일면식도 없던 강아지가 갑자기 일요일에 와서 꼼짝도 안 하고 저 자리에 앉아 있다"고 말했다.

강아지는 식당 안에 들어가지도 않고 멍석처럼 출입문 앞에만 앉아 있었다. 비가 내려도 피할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몸만 잔뜩 웅크린 채 울고 있었다. 녀석은 사람을 경계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살갑게 굴지도 않았다.

지켜본 사람들은 "시무룩해서 밥도 안 먹고 자리에서 꼼짝을 안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안쓰러운 마음은 있지만 매일 음식을 내고 손님을 맞이해야 하는 식당에서 녀석은 환영받을 수 없는 불청객 신세일 뿐이었다.

이웃들은 혹시나 돌아가는 길을 기억할까 싶어 강아지를 골목 밖으로 내보내 봤다. 그러나 제집을 찾아가기라도 하듯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향했다.

사람들은 "누가 버렸거나 집을 잃어버린 것 같다", "배 나가기 전에 버리고 간 거 같다"고 추측했다.

강아지는 망부석처럼 앉아있다가도 식당에 손님들이 오면 일일이 살펴보며 확인하는 행동을 쉬지 않고 반복했다.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듯 보였다.

주인을 발견하지 못한 녀석의 눈에는 눈물이 잔뜩 고였다.

수의사는 "삽시간에 이렇게 눈물이 많이 나오는 이유가 심리적인 감정의 불안 상태나 경계심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행여 다시 만나러 와 줄 주인과 엇갈릴까 봐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한 채 극도의 긴장 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심각한 문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 있었다. 녀석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간 손상'이 있었다. 심장사상충 감염으로 인한 감염 말기 진단을 받았다.

수의사는 "동물 진료가 의료 보험이 적용되는 부분이 아니어서 사실 큰 질병이 진행되면 현실적으로 비용 때문에 자기 동물을 버리거나 방임해 버린다"고 말했다.

6개월 이상 병원에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게 될 녀석의 소식을 접하자 그간 정들었던 이웃들은 마음 아파하며 눈물을 보였다.

차디찬 길 위에서 상처뿐인 몸과 마음으로 힘든 시간을 벼텨왔던 견공. 유기견의 애처로운 모습이 담긴 해당 영상은 많은 시청자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강아지가 눈물 흘리는 게 너무 가슴이 찢어진다”, “속 터지고 마음이 미어진다”, “누가 버렸는지 천벌 받아라” 등 반응을 보였다.

유튜브, SBS STORY
home 안지현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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