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110조' 워런 버핏의 특이한 음식 섭취… 무병장수하고 있는 게 신기할 따름

2021-05-0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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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비 줄이기, 3000원짜리 소시지 버거로
지독한 정크푸드 사랑…하루 콜라 5잔씩

워런 버핏 / 연합뉴스
워런 버핏 / 연합뉴스

가치 투자로 유명한 워런 버핏(90)이 2011년 한국을 찾았다. 자신이 소유한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한 대구텍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돈을 버는 데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거물이다 보니 공항 패션은 물론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됐다. 대구시에서 열린 초청 오찬장에서의 주메뉴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주최 측에 요청한 식단은 맥도널드 햄버거와 코카콜라였다. 세계 최대의 부자치곤 조촐한 식사였다.

맥도날드와 코카콜라가 그가 투자한 회사여서 간접홍보한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버핏의 패스트푸드 사랑은 지독하다.

트위터 BusinessIn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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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미국 HBO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영화 ‘워런 버핏 되기’을 보면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50여년간 출근길은 변함없다. 올해 기준 110조원의 재산으로 포브스 선정 전세계 4위 부자에 이름을 올린 세계적인 갑부이지만 아침마다 아내에게 3달러 남짓의 돈을 받는다.

직접 차를 몰고 맥도널드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햄버거를 주문한다. 메뉴는 늘 2.61달러, 2.95달러, 3.17달러짜리 중 하나다. 메뉴 선정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이 상승장, 하락장, 박스권에 따라 다르다.

돈을 많이 번 날 아침에는 맥모닝서 가장 비싼 메뉴인 베이컨과 치즈 비스킷이 들어간 3.17달러짜리 버거를 주문한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해서 손해를 본 날에는 2.95달러짜리 버거나 패티가 딱 하나 들어간 2.61달러짜리 소시지 버거를 먹는다. 투자에 실패하면 아침 식비를 줄이는 것이다.

버핏의 정크푸드 집착은 정평이 나있다. 어린아이처럼 똑같은 음식을 반복해 먹기를 좋아한다.

2008년 '워렌 버핏과의 식사 경매'에서 65만달러로 당첨된 미국 부자와의 식사 중 대화에서 그는 '만 5세 이전에 먹어보지 않은 음식은 입에 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평생 계속돼온 원칙이나 습관인지, 노인이 된 이후(당시 70대 후반)에 식성이 그렇게 바뀐 건지는 명확하지 않다.

유튜브 Clip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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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대신 체리맛 콜라를 매일 5잔씩 마시고, 모든 음식마다 엄청난 양의 소금을 쳐서 먹는 것은 덤. 특히 자신의 건강 비결을 매일 꾸준히 마시는 콜라 덕분이라고 공개할 만큼 콜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미국의 한 경제매체 기자가 버핏의 식단 따라하기 체험을 한 후 기사를 냈는데 불과 5일만에 2만칼로리가 넘는 음식을 먹어서 1.1kg 살이 쪘다고 토로했다.

버핏이 싫어하는 음식은 녹색 채소. 레스토랑에 파는 고급 요리들도 별로라고 한다.

수명과 직결돼 있다고 평가받는 식단이 극도로 고칼로리로 영양학적으로도 좋지 않음에도 버핏이 무병장수하는 사실이 의아해진다.

이에 대해선 버핏이 유전자적으로 해당 음식을 잘 소화시킨다는 설, 패스트푸드가 실제 그다지 해롭지 않다는 설, 머리를 많이 쓰기에 패스트푸드에서 과잉 공급되는 당분, 칼로리, 지방 등을 충분히 소모하고 있다는 설 등이 있다.

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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