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실종 고(故) 손정민 씨 휴대폰, 함께 술 마신 친구가 가져갔다”
2021-04-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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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실종된 손정민 씨 시신 한강에서 인양
함께 술 마신 친구와 있었던 일도 알려져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대학생 손정민(22) 씨가 30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런 가운데 실종 당시 손 씨의 휴대전화를 현장에서 함께 술을 마신 친구가 실수로 가져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중앙대 의과대학 재학생인 손정민 씨는 24일 토요일 오후 11시쯤부터 25일 일요일 오전 2시까지 반포 한강공원에서 동성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손 씨의 친구는 25일 오전 4시 30분쯤 잠에서 깨어나 홀로 귀가했다. 그는 깨어났을 때 주변에 손 씨가 있었는지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는 손 씨의 휴대전화를 실수로 소지한 채 귀가했으며 본인의 휴대전화는 손 씨에게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해당 휴대전화의 위치는 실종 장소 주변으로 파악됐는데 실종 당일인 25일 오전 6시 30분쯤 기지국과 연결이 끊긴 뒤 꺼진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상황과 관련 국민일보는 "손 씨는 실제 친구를 만나 술을 마신 뒤 사라졌다. 함께 있던 친구는 (25일) 오전 3시 30분쯤 자신의 부모와 통화에서 손 씨가 취해 잠들었는데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시간까지 친구와 손 씨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후 친구는 통화 후 다시 잠들었다가 1시간 뒤 일어났고 손 씨가 먼저 갔다고 생각해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챙겨 집으로 갔다고 한다. 손 씨의 부모는 (25일) 오전 5시 30분쯤 연락을 받고 아들을 찾아 나섰다. 손 씨 전화는 친구가 갖고 있었고 없어진 친구 전화는 연결되지 않다가 전원이 끊어졌다. 친구는 자신이 손 씨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전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30일 오후 3시 50분쯤 반포 한강공원 인근 한강 수중에서 손정민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실종 장소인 수상택시 승강장 약 20m 앞에서 떠내려오는 시신을 민간구조사의 구조견이 발견했다. 경찰은 옷차림새 등을 토대로 손 씨 신원을 확인하고 시신을 인양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례 절차를 마친 뒤 실종 당시 친구와 마셨던 술의 양을 비롯한 당시 상황을 확인해 사고(실족사)인지 사건인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50) 씨는 30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금 전 검안을 마쳤는데 머리 뒷부분에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길이로 상처가 2개 나 있었다. 날카로운 것으로 베인 것처럼 굵고 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망 원인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해 부검을 요청했다. 범인이 있다면 잡혔으면 좋겠고 만약 정민이가 잘못한 거라면 아이 죽음을 계기로 사람들이 그곳에서 술을 덜 마시면 좋겠다"고 했다.
손정민 씨 부검은 다음 달 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