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엄마 잃고 난 후...” 작은 체구로 할머니 히어로 자처한 13살 소년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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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암으로 세상 떠나게 된 13살 민성이의 엄마
할머니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며 히어로 자처

버스도 잘 다니지 않는 전라북도 부안의 한 시골 마을. 또래보다 작은 체구로 할머니의 히어로를 자처한 13살 민성이의 사연이 전해지며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1TV 동행 '열세 살 히어로 민성이' 편을 통해 전해진 이야기다.

이하 KBS1TV '동행'
이하 KBS1TV '동행'

민성이는 3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의 모습을 지켜본 후로 가족이 아픈 게 두려워졌다. 이에 어딜가든 짐을 모두 뺏어 들어 할머니를 부축하는 게 일상이 됐다. 민성이는 한참 사춘기를 겪을 나이임에도 가만히 앉아있는 법 없이 부지런히 움직인다. 할머니가 집안일을 하지 못하도록 일거리를 모조리 치워놓고 빨래와 청소는 물론 김치부침개도 뚝딱 만들어낸다.

민성이는 어릴 적부터 암 투병 중인 엄마를 살리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하는 아빠 모습을 지켜봤다. 엄마가 세상을 떠나자 아빠는 괴로움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런 아빠를 보며 민성이는 함께 눈물을 삼켰다.

그러던 중 알코올성 치매로 쓰러진 아빠는 엄마를 잃은 지 1년 만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다행히 지금은 가족의 곁으로 돌아오기 위해 열심히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코로나 19 방역수칙 강화로 면회하기 어려운 상황에 민성이는 늘 아빠를 그리워한다.

함께 산에 오르고 공도 차던 아빠를 하루빨리 되찾고 싶다는 민성이.

할머니는 민성이에게만큼은 비바람을 막아주는 보금자리가 돼주고 싶지만,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누울 자리도 겨우 마련해주고 있다. 비어있던 폐가를 개조한 집은 태풍에 한쪽 벽면이 무너져 끊임없이 바람이 들어온다. 방 한 칸은 거미와 개미가 들끓어 마음 편히 몸을 뉠 수도 없다.

민성이는 밤에 캄캄한 화장실이 무서워 새벽에 할머니를 깨우곤 한다. 할머니는 이런 민성이를 볼 때마다 미안하고 속상할 뿐이다.

오히려 할머니한테 더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미안하다고 말하는 민성이. 할머니와 오래 함께하고 싶은 민성이는 작은 체구로 여전히 할머니의 든든한 히어로가 돼주고 있다.

한편 KBS1TV '동행'은 우리 사회가 가진 공동체의 따뜻함이 불러오는 놀라운 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자활 의지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이웃들과 그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을 함께 나눈다. '동행'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방송된다.

방송 이후 네이버 기부 포털 '해피빈', 국내 아동복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등에서 민성이를 위한 기부금을 모금 중이다. 모금된 기부금은 민성이의 생계와 교육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