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성인물 배우의 결혼과 출산, 그 특별한 실제 이야기 (feat. 아오이 소라)

2021-05-1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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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배우 이수는 남친으로부터 '역겹다' 말 듣고 결혼 트라우마
경우는 다르지만 '파격 노출' 신재은의 활동, 신랑도 적극 응원

SBS플러스 '언니한텐말해도돼' 방송화면 캡쳐
SBS플러스 '언니한텐말해도돼' 방송화면 캡쳐

29살 국내 성인배우(에로배우)가 방송에서 연애와 결혼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아 화제를 모았다.

4년 차 성인배우인 이수는 최근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 출연해 이전 연애에서 자신의 직업을 알게 된 전 남친이 악담을 퍼부으며 일방적인 이별을 통보했다고 고백했다.

대기업을 다니던 전 남친은 이수가 성인배우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역겹다", "천박하다", "네가 내 인생을 망쳤다" 등 막말을 하고 결별을 통보한 것.

트라우마를 갖게 된 이수는 이후 연애를 꺼렸고, 현재의 남친이 적극 대시해오자 자신의 직업에 대해 먼저 공개했다. 그럼에도 현재 남자친구는 이수의 직업을 이해했고, 연애 1년 만인 근래 프러포즈까지 받았다.

다만 이수는 남자친구의 가족을 비롯한 주변사람들과 미래의 자녀까지 걱정된다며 결혼에 대해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주위에 같은 문제로 이혼한 동료들도 있어 더 걱정이라고 했다.

보수적인 한국 문화에서 성인배우나 성인잡지의 모델 등은 직업의 특성상 사회적 시선 탓에 결혼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이파니 / 온라인 커뮤니티
이파니 / 온라인 커뮤니티

2006년 이파니(당시 20세)는 국내 플레이보이 모델 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단숨에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 직후 그녀는 요리사 조모(당시 28세)씨와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려 다시 한 번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이파니는 모델이라는 직업에 진지한 꿈을 가졌다기보다는 부모의 이혼으로 일찍이 혼자 생계를 책임지고 살면서 '상금 1000만 원'이라는 문구에 설득당해 도전했기에 미련없이 일을 접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결혼 후 과거에 찍은 누드 촬영물이 재서비스되면서 부부 사이에 금이 갔다. 결혼 전 이미 이파니의 모델 이력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결혼 생활을 하게 되자 갈등의 씨앗으로 불거진 것. 결국 두 사람은 결혼 1년 6개월 만인 2008년 이혼했다.

이후 이파니는 2012년 뮤지컬 배우 서성민과 재혼해 전남편 사이에서 낳은 아들, 딸 둘을 함께 키우고 있다.

반면 진정한 인연을 만나 초장부터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데 성공한 케이스도 적지 않다.

신재은 인스타그램
신재은 인스타그램

'가장 섹시한 회사원'이라는 수식어로 유명한 모델 신재은은 직장 생활 중이던 2018년 사진작가의 권유로 섹시 콘셉트의 개인화보집을 발간하며 얼굴을 알렸다. 같은 해 남성 잡지 맥심의 표지모델이 됐고, 해당 잡지가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면서 그야말로 섹시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던 중 한 해 뒤(당시 28세) 파격적인 노출을 감행한 발리 화보집을 출판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결혼을 선언했다.

당시 삼성반도체 과장으로 알려진 신재은의 남편은 아내의 직업적 행보를 적극 응원했다. 물론 신재은의 노출 수위가 위 두 사람보다는 낮아 가족들의 묵인 또는 지지가 가능했을 수도 있다.

다만 일부 악플러들이 그녀의 결혼생활과 모델활동을 연결지어 태클을 걸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신혼여행지인 몰디브에서 촬영한 수영복 사진에 대해 한 네티즌이 "남편 허락은 맡고 올리느냐", "시부모가 봐도 괜찮은 사진인지요?" 등의 오지랖 발언을 했다가 신재은에게 "느그집이나 신경쓰세요"라는 사이다 답변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외국에선 포르노 여배우라는 주홍글씨 낙인을 딛고 결혼에 골인한 경우도 있다.

아오이 소라 트위터
아오이 소라 트위터

일본의 AV(성인물)업계 전설의 배우 아오이 소라는 2018년 도쿄 시부야의 한 나이트클럽 DJ 출신이자 편곡자로 활동 중이던 DJ NON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듬해 이란성 쌍둥이를 출산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결혼 당시 아오이 소라는 남편에 대해 “미남도 아니고 부자도 아니지만, AV 배우라는 제 직업을 개의치 않는 사람이고, 저의 모든 불안을 단번에 없애주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AV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후회는 없지만 죄책감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저의 과거와 미래를 모두 허용해주는 사람이 필요했고, 그런 저를 받아주다니 (남편은) 정말 엄청난 사람이다”고 고마워했다.

아오이 소라는 AV업계 은퇴 후 2010년 중국으로 진출해 가수로 데뷔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아오이 소라와 그의 남편 / 아오이 소라 인스타그램·트위터
아오이 소라와 그의 남편 / 아오이 소라 인스타그램·트위터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