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리사가 출연한 중국판 짝퉁 프듀, 최종화 앞두고 '폐지된 이유'가 밝혀졌다

2021-05-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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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오디션 프로그램 '청춘유니3' 최종화 앞두고 폐지 수순
연습생 팬들, 투표권 얻기 위해 우유 27만개 사재기 후 하수구에 버려

'청춘유니3' 출연자 / 이하 아이치이 공식 웨이보
'청춘유니3' 출연자 / 이하 아이치이 공식 웨이보

중국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청춘유니3'이 최종화를 앞두고 폐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청춘유니' 시리즈는 한국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프듀 101) 시리즈를 베낀 프로그램이다. 한국에서 '프로듀스 101' 시리즈가 인기를 끌자 중국에서도 중국판 '프로듀스 101'을 제작한다는 기사가 줄을 이었으나 한국 판권을 사지 않고 프로그램 방식만 그대로 따라 한 것이었다.

실제 '프로듀스 101' 시리즈 판권을 정식으로 수입한 중국 프로그램은 중국 텐센트 비디오의 '창조 101'이 전부다.

'청춘유니'는 첫 번째 시리즈에서는 '우상연습생'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지만 두 번째부터는 이름을 바꿔 방송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블랙핑크 리사가 댄스 트레이너로 출연해 한국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블랙핑크 리사
블랙핑크 리사

'청춘유니3'이 폐지 수순을 밟게 된 계기는 중국 커뮤니티에 게시된 동영상이 결정적이었다.

'청춘유니' 시리즈를 제작하는 아이치이는 투표 독려를 위해 독점 후원사의 특정 제품에 표기된 QR코드를 스캔할 경우 복수 투표가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이에 단독 후원사 '멍뉴'는 자사 우유 뚜껑에 QR코드를 인쇄해 판매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연습생의 극성 팬들이 우유 27만 개를 사재기 후 하수구에 버리는 행동을 저질렀다.

문제가 된 모습이 담긴 영상이 다수 중국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방송 통신 심의를 담당하는 베이징광전국은 '청춘유니3' 녹화 제작을 잠정 중단했다.

QR코드가 있는 우유 뚜껑만 제거 후 하수구에 버리는 모습 / 다수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
QR코드가 있는 우유 뚜껑만 제거 후 하수구에 버리는 모습 / 다수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

이는 중국이 지난달 29일 시행한 '중화인민궁화국 반식푼낭비법'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한 '먹방' 문화로 낭비되는 음식을 규제하기 위해 시행됐다. 해당 규제에 따르면 음식 낭비를 유도한 아이치이는 약 174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해당 프로그램 출연자로 1위 후보를 이어가던 토니(토니 유) 부모가 성매매 포주이며 마약을 유통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하차하는 사건도 있었다. 토니는 과거 Mnet '프로듀스 X 101'에 출연하기도 했다.

부모님의 성매매 포주 및 마약 유통 의혹으로 하차한 토니 / 아이치이 '청춘유니3'
부모님의 성매매 포주 및 마약 유통 의혹으로 하차한 토니 / 아이치이 '청춘유니3'

결국 '청춘유니3' 제작사 아이치이 측은 5일 공식 SNS를 통해 "비난을 성실히 받아드리고 조치를 따르겠다"라며 "플랫폼의 책임을 이행하고 사회적 책임을 지겠다"고 사과했다.

이후 제작진은 9일 공식 웨이보에 "해당 프로그램의 녹화를 중단하고 마지막 방송을 취소하기로 했다"며 "인터넷상에서 돌고 있는 다른 '공식 웨이보' 입장 및 데뷔 조는 사실무근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home 이설희 기자 seolhee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