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석에서 한화 이글스 열심히 응원했던 여고생의 놀라운 인생 반전
2021-05-1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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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응원하다 치어리더된 이하윤
첫 해외진출 이어 모델로 인생 2막

사촌오빠 응원을 위해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홈구장을 찾던 여학생의 꿈은 형사였다. 하지만 우연히 시작한 치어리더 일이 인생을 바꿔놓았다. 내친김에 해외진출 치어리더 1호가 됐고, 이제는 모델 시장까지 발을 디뎠다. '아이유 닮은 꼴'로 유명한 이하윤(23) 얘기다.
그녀의 삶의 진로는 변화무쌍했다. 태어날 때부터 근육이 많아 자타공인 '운동하기 좋은 몸'이었다.
어린 시절에는 축구선수로 뛰다 부상으로 좌절한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룰 뻔했다. 하지만 전반 45분을 풀로 뛸 체력이 안돼 그만뒀다. 그 다음 진로는 놀랍게도 형사였다.
2년제 경찰행정학과에 합격했는데, 입학 전에 '춤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쳤다. 부모님 허락도 없이 입학을 취소하고 댄스 입시학원을 등록했다.
이하윤의 사촌오빠는 한화 내야수 김회성이다.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한화를 응원했고, 자연스레 한화 팬이 됐다.
운동과 춤을 좋아하던 그녀는 2017년 한화이글스 측에서 치어리더 제안을 받았다. 사실 이하윤은 그때까지 치어리더를 하려던 생각은 없었다. 먹성이 좋아 다이어트를 할 자신이 없었다. 마르고 긴 치어리더의 비주얼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자격지심도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적극 지원에 '1년만 해보자'라고 다짐하며 응원단에 뛰어들었다.
신기하게도 이하윤이 등장할 때마다 한화의 타선이 폭발할 때가 종종 있었다. 그래서 이하윤은 ‘승리 요정’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됐다. 또한 그녀는 치어리더 중 유일하게 대전 출신이어서, '대전의 딸’이라는 애칭까지 붙었다.
이하윤은 이후 스포츠 보폭을 넓혔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물론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홈 경기에서 관중들의 흥을 북돋았다.

지난해부터는 더 바빠졌다. 해외진출 치어리더 1호로 대만 무대로 진출했다. 현지 프로야구 라쿠텐 몽키즈에서 활동하게 된 것.
라쿠텐은 그 동안 '한국의 날 행사'를 진행하면서 한국 치어리더들과 함께 합동공연을 진행해왔다. 한국인 치어리더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이하윤을 영입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3월 치어리더 유니폼을 벗은 이하윤은 은퇴 후 첫 행보로 남성잡지 표지 모델을 신고했다.
이하윤은 ‘크레이지 자이언트' 5월호 화보에서 특유의 귀엽고 상큼한 미모에 세련된 관능미까지 드러내며 '섹시 큐티'의 진수를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