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콕' 때문에 잘 팔릴 줄 알았던 라면… 그런데 상황이 영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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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엔 코로나 때문에 호황이었으나…
국내 라면 업체들, 모두 안 좋은 상황
국내 라면 업계가 올해 1분기에 다소 안 좋은 결과를 볼지도 모른다는 소식이다.

먼저 국내 라면 업계 점유율 1위인 농심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10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농심의 이번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약 3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42%(267억원) 감소한 수치로 잠정 집계됐다. 전망된 매출 역시 67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176억원) 감소한 수치다.
삼양식품과 오뚜기 역시 영업이익이 감소될 것으로 에프앤가이드는 내다봤다.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은 187억원으로 약 30%(80억원) 하락, 오뚜기의 영업이익은 492억원으로 약 14% 하락이 예상된다. 다만 매출도 1460억원으로 6.6%(104억원) 감소한 삼양식품에 비해 오뚜기는 약 0.3%(21억원) 상승한 6476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라면 업계는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호황을 누렸다. 국내 소비자들이 코로나19에 대한 불안심리로 ‘비상식량’으로 손꼽히는 라면을 찾으면서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1분기 농심의 영업이익은 6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101.6%) 뛰었으며, 삼양식품은 267억원으로 74.5%, 오뚜기는 572억원으로 74.5% 증가했다.
이후로도 라면 수요가 증가하며 국내 빅3 회사들은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전년만 못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라면을 대신할 식품을 많이 찾게 됐으며, 배달 문화가 발달하면서 라면의 수요가 줄어든 것을 그 이유로 여기고 있다.

또 최근 밀, 소맥분, 대두, 팜유 등 라면의 원재료들 가격이 오르면서 생간 단가가 높아진 부분도 있다. 지난해 대비 소맥분은 40%, 팜유는 82% 상승했다.
생산 단가가 상승하면 상품 가격 인상을 고려할 수도 있다. 그러나 라면 업계는 수년째 라면 가격을 동결한 상태다.
농심은 2016년부터 신라면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삼양라면 역시 2017년 이후 같은 가격이며, 오뚜기는 2008년부터 지금까지 진라면을 똑같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재료 가격은 상승하지만 상품 가격을 유지하는 라면의 특성상 영업 이익 증가율이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