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이작가가 구혜선 작품 저격하자 이번엔 '진중권'이 나섰다
2021-05-1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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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
“작가님 작품도 콘셉트가 후지세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최근 배우 구혜선 그림을 혹평한 '홍대이작가' 이규원을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혜선과 이규원 관련 기사를 공유한 후 "이규원 작가님 작품도 콘셉트가 후지다"고 일갈했다.
이어 "누가 그리든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된 거다. 연예인들 작품 활동이 작가들에게 해가 되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왜들 거기서 박탈감을 느낀다고 하는 건지"라며 "대한민국이 신분제 사회도 아니고, 꼭 홍대 나와야 작가 자격이 생기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미술 비평가로 활동 중인 이규원은 지난 6일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구혜선은 말할 가치가 없다. 미술 하나만 봤을 땐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구혜선은 지난 10일 자신의 섬세화를 소개하며 "예술은 판단 기준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기에 객관적일 수 없다. 이전에 모든 인간의 삶이 예술이며 모두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응수했다.
조영남은 12일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막 의욕을 갖고 그림 그리는 아이들에 대한 비평은 적절히 부탁한다. 캔버스 하나 사주지 못할망정 기죽이지 마라”며 후배 연예인 작가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하 진중권 페이스북 글 전문
근데 이규원 작가님 작품도 컨셉(콘셉트)이 후지세요.
누가 그리든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된 겁니다.
좋아하는 그림은 돈 주고 살 수도 있는 문제.
팔리는 작품이 꼭 훌륭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 팔리는 작품이 꼭 훌륭한 것도 아닙니다.
연예인들 작품활동이 작가들에게 해가 되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왜들 거기서 박탈감을 느낀다고 하는 건지.
그림 산 이들이 그저 연예인이 그린 거라 해서 산 것이라면
어차피 그 사람들, 작가들 작품은 안 살 겁니다.
대한민국이 신분제 사회도 아니고
꼭 홍대 나와야 작가 자격이 생기나…
인문학자들도 마찬가지.
설민석, 최진기가 인문학에 해가 되는 것 아닙니다.
그냥 다른 재능이고, 그냥 하는 일이 다른 것뿐…
그 사람들이 설민석, 최진기의 강의가 없어진다고
인문학자들 책 사고 강의 들을 것도 아니고…
실수, 오류, 오해, 오독 등은 인문학자들도 흔히 합니다.
나도 강의 중에 가끔은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해요.
그때그때 지적해서 고쳐나가면 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