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의 안부를..." 온라인 커뮤니티 뜨겁게 달군 광고의 결말이 알려졌다
2021-05-2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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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이화여대 지하보일러실에서 우연히 만났던 인연
광고주는 60대 남성으로 오랜 동료와 연락 닿았다고 알려져
일간지 신문에 올라온 작은 광고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클리앙, 루리웹 등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18일 한겨레신문 8면에 올라온 구인광고 하나가 주목을 받고 있다.


광고의 제목은 '한 남자의 안부를 묻고, 찾습니다'로 1980년 5월 17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전국대학 총학생회장단 회의에서 공수부대를 피해 함께 숨어있던 동료를 찾는 내용이었다.
광고주는 "(이화여대) 어느 건물의 지하보일러실 귀퉁이 좁고 추운 공간에 갇혀 지독한 공포에 시달리다 5월 18일 0시 직전에 천운으로 탈출"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날로부터 41년째인 오늘 2021년 5.18 우리 둘은 60대 중반 중노인이 되었다"며 "난 아직도 그대의 이름, 출신 대학도 모르고 얼굴조차 잘 기억하지 못한다. 다만 키가 약 175~180센치 정도이고 마른 체형이었던 것만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촌역 앞 광장에서 나는 90도 우측으로 꺾어 도주했는데 당신은 어느 방향으로 튀었는지를 적시하여 아래 이메일 주소로 연락바란다. 내가 당신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다"라며 메일 주소를 남겼다.
놀랍게도 광고주와 광고주가 찾던 동료는 광고 게재 다음 날인 19일 서로 연락이 닿았다고 한다. 다만 60대 남성인 광고주가 구체적인 신원과 사연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아 41년 만에 옛 동료를 찾는 이유를 알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