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자가 처음으로 한국 자동차를 타보고 크게 놀란 이유 세 가지 (영상)
2021-05-2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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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적은 독일, 최근까지 블랙박스도 불법
비상연락처·시동켠 채 볼일보기도 상상못해

그 나라 서민의 모습을 보려면 시장을 가고, 그 나라 경제를 알려면 도로 위에 굴러다니는 자동차를 보라는 말이 있다. 한 나라의 개성이 여실히 드러나는 것으로 자동차만한 것이 또 있을까. 디자인과 부속기기는 물론 그와 곁들인 자동차 문화를 살펴보면 그 나라의 국민성이 드러나는 듯하다.
최근 한 유튜브에서 독일 출신 니키는 독일인이 생각하는 차 개념과 한국의 차 개념을 비교했다. 그녀는 독일에서는 거의 볼 수 없지만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아이템을 소개했다.
1. 블랙박스가 불법?

우리나라에서 차량용 블랙박스는 운전자들에게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자동차 보유량 증가와 함께 크고 작은 교통사고 발생이 잦아지면서, 도로 위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야하는 상황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과 달리 해외 주요 국가들의 블랙박스 보급률은 생각보다 저조하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모니터 등에 따르면 국내 차량의 블랙박스 설치율은 90%인 반면 유럽, 일본 등은 10~20%대다.
독일의 경우 2018년까지 차량 블랙박스 설치가 불법이었다고 니키는 말했다. 독일에서 니키 가족이 상대 운전자로부터 억울한 피해를 입었지만, 증거가 없어 고소를 못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블랙박스에 대한 거부 반응은 사적 영역에 침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니키는 설명했다. 비슷한 이유로 독일에는 CC(폐쇄회로)TV도 거의 없다고 한다. 니키는 독일에서 이웃집과 사이가 좋지않아 CCTV를 달고 싶었지만 불법이라 설치를 못했다는 일화도 털어놨다.
다만 독일연방법원이 2018년 차량용 블랙박스 녹화영상을 법적 증거물로 채택한 이후 블랙박스 탑재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신규 출시 차량 모델에 대해 블랙박스 등 정보기록장치 장착을 의무화했다.
2. 비상연락처가 없다?

니키가 우리나라에 왔을 때 놀란 것은 또 있었다. 차 유리창 쪽에 꽂아두는 휴대폰 연락처였다.
상대방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써놓은 휴대폰 번호가 자신의 정보를 노출해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있어서다.
니키도 처음에는 사생활 침해라고 생각돼 꺼려졌지만 겪어보니 급한 일이 있을 때 연락할 수 있어 효율적인 것 같다고 했다. 역시나 독일에는 없는 아이템이라고 한다.
3. 차 시동 켜놓고 편의점?
니키가 이해할 수 없었던 한국의 자동차 문화 또 하나. 자동차 시동을 켜 놓고 잠깐 편의점을 가거나 카페를 들어가는 모습은 독일에선 절대 상상할 수 없다고 한다. 이는 카페에서 화장실을 갈때 노트북을 그냥 두고 가는 것과 같다고 했다.
우리는 주변에서 차 시동을 켜 놓은 채 볼일을 보거나 가게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유럽에선 '잠깐 화장실만 다녀와야지', '음료수만 사올 건데 뭐' 라는 생각으로 시동을 켜둔 채 차량을 이탈했다간 차량을 도둑맞기 십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