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즈음에' 좋아하면 무조건 들으세요! 성시경 신보 톺아보기

2021-05-21 12:00

add remove print link

성시경 8집 'ㅅ' 발매
'서른 즈음에' 작사가 강승원 등 여러 아티스트 참여한 앨범

이하 에스케이재원
이하 에스케이재원

여름을 부르는 비가 하루 걸러 내리는 이런 날씨에 딱이다. 성시경이 약 10년 만에 발표한 정규앨범 'ㅅ(시옷)'은 사랑부터 청춘까지 다양한 주제를 읊으며 사색하기 좋은 계절의 한 부분을 장식한다.

'ㅅ'의 트랙은 모두 14개. 선공개됐던 '앤 위 고'로 시작해 타이틀 곡 '아이 러브 유'를 지나 아이유와 함께 부른 '첫 겨울이니까'로 끝이 난다. 성시경이 꼭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서 들어 주길 바란다던 이 앨범의 구석구석을 위키트리가 살펴봤다.

'앤 위 고'

싱어송라이터로도 유명한 바버렛츠의 안신애가 멜로디와 가사를 썼다. 'ㅅ'의 시작을 여는 이 곡은 지난 해 5월 발표됐다. 선공개곡과 앨범 사이의 공백이 꽤 있는 편. 이는 당초 앨범 'ㅅ'이 지난 해 발표를 목표로 작업되다 코로나19 여파로 발매 시기가 연기된 것이기 때문이다.

'앤 위 고'는 봄과 초여름의 싱그러운 날씨와 잘 어울리는 노래다. 사랑에 빠진 행복한 기분을 '어딘지 모를 곳으로 떠나자. 그리곤 함께 노래하자' 등의 가사로 경쾌하게 담아냈다. 가사 전체가 영어인 점이 특징이다.

'방랑자'

조규찬의 보석함에서 성시경이 꺼내온 곡이다. 원래는 조규찬이 자신이 부르기 위해 만들었던 노래를 성시경이 받아 이번 앨범에 싣게 됐다.

이에 대해 성시경은 앨범 발매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작곡가 강화성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성시경은 "강화성 형이 조규찬 선배와 친한 관계다. 형이 조규찬 선배 작업실에 가서 '방랑자'를 듣고 내 앨범에 넣자는 말을 꺼낸 모양이다. 조규찬 선배가 '나 부르려고 쓴 거'라고 하니까 '나 부르려고 쓰는 노래, 남 주려고 쓰는 노래를 나누는 게 어딨느냐'고 했다더라"며 곡 수급에 얽힌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성시경은 또 "사실 가수가 자기가 부르려고 쓴 노래니까 이건 조규찬 선배의 곡이 맞다. 데모 버전이 너무 좋아서 녹음을 할 때 힘들었다. 내가 선배의 느낌을 못 따라가는 것 같아서"라며 선배 조규찬에 대한 존중과 애정도 표했다. 데뷔 20주년을 막 넘긴 성시경이 조규찬에게 곡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한 때 사랑한 건'

성시경이 직접 멜로디를 쓰고 성시경과 영혼의 파트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심현보가 가사를 붙였다. '너는 나의 봄이다'(2011), '너의 모든 순간'(2014)과 같은 성시경 표 발라드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꼭 들어 봐야 한다.

이별의 순간을 묘사하는 섬세한 가사와 아름답고 슬픈 멜로디 라인이 특징이다. 성시경은 이 곡에 대해 "성시경 표 발라드라는 말에 잘어울리는 곡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 약간의 변화를 추구하긴 했다. 잘 느껴질지 모르겠다"며 리스너들의 반응에 대한 궁금증을 보였다.

'아이 러브 유'

'ㅅ'의 타이틀 곡이다. '미소천사'(2001) 때처럼 춤추는 성시경을 볼 수 있다. 그것도 꽤 적극적으로.

성시경은 tvN 예능 프로그램 '온앤오프'를 진행하며 다양한 활동에 도전하고 그것을 꾸준히 해나가는 이들에게 영감을 받았다. 그들에게 받은 영감이 '아이 러브 유'에 안무를 넣는 도전을 가능하게 했다.

성시경은 "원래는 템포가 4개나 느린 곡이었다. 춤추는 곡으로 만들기 위해 템포를 당겨서 노래를 수정했다"며 "내가 지금 춤을 춘다고 댄서처럼 될 순 없겠지만 최소한 '저 나이에도 되게 열심히 뭔가를 했구나'라는 느낌만은 드리고 싶었다. 곡도 마음에 들고 내가 열심히 한다면 타이틀로서 충분히 힘을 발휘해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너를 사랑했던 시간'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2002), '나의 밤 나의 너'(2017) 등 성시경의 숱한 히트 곡들을 작업한 심현보가 작사, 작곡한 노래다. 이별한 뒤 얼마 후의 일상을 일기처럼 담담하게 짚어가는 과정을 노랫말에 녹였다.

리듬이 없는 피아노와 스트링 중심의 편곡이 신선함을 주는 트랙. 성시경은 오롯이 자신의 목소리 하나로 이 노래를 이끌며 서글픈 감성을 한껏 전달한다.

'이음새'

작사가 김이나가 성시경의 노래로 작사가 데뷔를 했다는 건 유명한 사실. '이음새'는 그런 김이나가 작사한 곡으로 의미가 깊다.

성시경은 김이나에게 이 노래를 부탁하면서 "가사가 마음에 안 들리고 없겠지만, 아무튼 써 주면 컨펌도 따로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이는 작사가 김이나에 대한 성시경의 두터운 신뢰를 보여준다. 일상의 작은 부분이 달라지게 되면서 시리고 아픈 마음을 느끼는 사람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곡이다.

'마음을 담아'

앨범의 중심부에 자리, 생동감을 주는 팝 사운드 장르의 곡이다. 성시경이 직접 작곡하고 심현보가 가사를 붙였다. 성시경은 "써 놓고 보니 연인에게 부르는 노래 같지가 않더라. 뭔가 가수와 팬 간의 마음 같은 느낌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노래를 듣는 이, 아마도 팬들이 항상 건강하고 안녕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이 노래에서 놓치면 안 되는 부분은 기타리스트 홍준호의 신들린 연주다. 연주하기 힘든 키를 내달리는 홍준호의 손가락이 상상이 안 될 수가 없다.

'맘 앤 대드'

성시경은 말했다. "마니아들은 좋아해 줄 노래"라고. 그리고 또 말했다. "나는 이 노래를 듣는 순간 기절했다"고. 지인들과 모인 사적인 술자리에서 행복하게 노래를 듣던 성시경의 귓가를 사로잡은 이 노래 역시 안신애가 작업했다.

노래 속의 엄마와 아빠는 이제 이별한 사이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은 아이를 사랑했던 그 순간에 계속 남아서 못다 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간다. 이런 가사의 노래를 만난다는 건 가수 뿐 아니라 리스너에게도 큰 기쁨 아닐까.

'널 잊는 기적은 없었다'

작곡가 나원주가 멜로디를 쓴 전형적인 팝 스타일 록 장르의 곡이다. 작사가 김지향이 이별의 순간을 그림처럼 잘 담아냈다.

특히 인상적인 건 벌스와 코러스 부분의 급작스런 키 체인지. 각 파트에 모두 다른 편곡이 적용된 점도 듣는 재미를 높인다. 성시경은 이 노래를 "이번 앨범에서 완성도가 제일 높은 곡 가운데 하나라고 본다"면서 "내 목소리의 장점을 다 들려드릴 수 있는 트랙"이라고 설명했다.

'왓 어 필링'

1980년대 레트로 스타일의 미디엄 팝 곡이다. '널 잊는 기적은 없었다'로 다시 긴장감 있게 조인 분위기에서 흘러나오는 이 곡은 앨범의 전체적인 흐름에 약간의 변화를 주며 쉬는 시간을 갖게 한다.

노래는 운명 같은 사랑을 만나 모든 걸 주고 싶은 행복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성시경 특유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가 곡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나의 밤 나의 너'

북유럽의 풍경처럼 차갑고 도시적인 사운드와 멜로디라인, 헤어짐 이후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낸 서정적인 가사, 섬세하고 감성적인 성시경의 목소리를 더한 새로운 색채의 신스 팝 발라드 곡이다. 이번 앨범을 내기 전에 미리 싱글로 발매됐다. 성시경이 개인적으로 매우 예뻐하는 곡이라는 설명이다.

'영원히'

권순관 작사, 작곡의 트랙이다. 재즈와 팝 장르의 경계선을 오가는 묘한 감정선이 특징이다. 평범하고 사소한 하루 속에서 늘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성시경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함께 흘러나온다.

'자장가'

고(故)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들어야 한다. '서른 즈음에'의 작사가 강승원이 쓴 곡으로, 조금씩 멀어져 가는 빛나는 추억에 대한 잔잔한, 어쩌면 그래서 더 애달픈 안녕을 노래하고 있다.

성시경은 강승원이 처음 술자리에서 기타를 들고 이 노래를 부르던 장면을 떠올리며 "그 때 다들 울고 난리가 났었다"고 이야기했다.

불혹의 나이를 넘긴 성시경은 자신의 청춘과 어떤 작별을 하고 싶을까. 그는 "어울리지 않는 신조어를 쓰고, 피부에 뭘 맞고 하면서 계속 젊은 시절에 살려고 하기보다는 '맞아, 나도 예쁠 때가 있었지' 하며 덤덤하게 살고 싶다. 젊었던 청춘의 그 시절, 나는 정말 행복했다. 잘 간직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첫 겨울이니까'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노래다. 2010년 '그대네요'로 호흡을 맞췄던 아이유와 다시 한 번 함께했다. 첫사랑, 첫눈, 첫 크리스마스 등 서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온통 축복이었던 첫 겨울의 기억을 그렸다.

home 정진영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