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에 적힌 로고를 없앴더니 오히려 잘나가는 대한민국 브랜드들

2021-05-2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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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시장서 쓴맛 본 샘표, 크림소스선 로고 지워 성공
삼성전자, 반한감정 일본서 SAMSUNG 삭제하고 갤럭시만

기업의 상징이자 홍보 수단으로도 활용되는 로고. 일반적으로 로고는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신뢰도를 향상시키는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로고만 보고 믿고 산다는 말까지 있다.

그런데 의외로 로고가 발목을 잡아 매출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유튜브채널 랭킹스쿨은 '로고를 땠더니 떡상한 브랜드 TOP3'를 소개했다.

3위 샘표

 샘표 폰타나는 크림소스 매출액 시장점유율 1위다. / 샘표 제공
 샘표 폰타나는 크림소스 매출액 시장점유율 1위다. / 샘표 제공

샘표는 1946년 '샘표장유양조장'을 시작으로 75년간 대한민국 대표 간장 브랜드로 이름을 날려왔다. 간장은 곧 샘표라는 인지도까지 생겼다. 그러나 이런 인식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발생한다.

1987년 샘표는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과감히 커피 시장에 발을 들였다. 당시 국내 시장에서 이름을 알린 시스코를 인수했음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샘표가 가진 '간장'의 이미지가 강렬했던 거다.

'커피에서 간장 냄새 날 것 같다' '커피가 짤 것 같다' 등의 조롱에 가까운 반응이 쏟아지며, 결국 샘표의 커피 시장 진출은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이후 샘표는 또다른 상품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파스타 등에 들어가는 크림소스인 '폰타나'였다. 지난번의 처참한 실패를 참고 삼아 이번엔 철저하게 샘표 이미지를 상품에서 지웠다.

실제로 폰타나는 샘표에서 만들었으나 샘표 로고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광고 역시 영상의 마지막 1초 정도만 작은 자막으로 샘표를 표시했다.

그러자 폰타나는 크림소스 매출액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2위 이마트 노브랜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마트의 노브랜드. / 이마트 제공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마트의 노브랜드. / 이마트 제공

인터넷 등의 발달으로 상품에 대한 정보와 비교가 쉬워지자, 브랜드보단 기능을 우선시하는 실속형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마트는 이 점을 노려 '노브랜드'를 론칭했다.

상품에서 브랜드와 로고를 떼, 보다 저렴하고 실속있는 상품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노브랜드 감자칩은 말레이시아의 대형 식품기업인 마미(MAMEE), 노브랜드 휴지는 제지 전문회사인 쌍용C&B에서 만들었지만 과감히 브랜드를 떼고 상품 판매에 나선 것.

결과는 대단했다. 2015년 230억원의 매출로 시작했던 노브랜드는 단 2년만에 2900억원의 매출로 폭등했다. 이제는 명실상부 이마트의 효자 종목으로 자리를 잡았다.

1위 삼성전자

서울 강남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에서 소비자들이 "갤럭시 S21"로 셀피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 / 삼성전자 제공
서울 강남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에서 소비자들이 '갤럭시 S21'로 셀피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 / 삼성전자 제공

지난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처음으로 글로벌 5위에 올라섰다. 스마트폰의 경우 중국의 화웨이, 미국의 애플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전 세계 판매 1위를 지켜냈다. 삼성 로고만 찍혀 있어도 먹힐 것 같은데 의외로 이 로고 때문에 판매가 부진한 나라가 있다. 바로 일본이다.

다른 국가에 판매되는 삼성의 스마트폰과 달리, 일본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에선 'SAMSUNG'이라는 로고를 찾아 볼 수가 없다.

과거 일본의 스마트폰 시장은 한국폰의 무덤으로 불렸고, 그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 일본인들의 한국 상품 불매 심리였다. 삼성전자는 과거사 문제나 무역 갈등으로 반한(反韓) 정서가 거세지면 역풍을 맞기 일쑤였다. 성능도 좋고 디자인도 좋은데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이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사기가 꺼려진다는 것. 삼성은 고민 끝에 SAMSUNG 로고를 빼고 그 자리에 Galaxy만 찍어냈다.

효과가 있었던 걸까. 2016년 일본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3.4%까지 떨어졌던 삼성은 2017년 갤럭시S8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 지난해엔 11.1%의 점유율을 달렸다. 삼성전자가 일본 시장점유율 10%를 넘긴 건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유튜브 랭킹스쿨
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