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가 56억 주고 구입한 단독주택, 알고 보니 크기가 상상 이상이다

2021-05-3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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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떠나 강북에 새 둥지… '열애' 맞물려 재조명
전형적 한국 부촌… 삼성은 한남동, 현대는 성북동

이승기 / 뉴스1
이승기 / 뉴스1

가수 겸 배우 이승기(34)와 견미리 딸인 배우 이다인(29)이 공개 열애를 시작했다. 이승기가 앞서 서울 성북구 성북동 단독주택을 구입했다는 사실은 결혼설에 힘을 싣는 모양새가 됐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승기는 지난해 말 성북동 2층짜리 단독주택을 56억3500만원에 매입했다. 1980년대 초에 지어진 노후 주택이지만 꽤나 넓다. 대지면적이 약 1000㎡(약 300평), 연면적이 1200㎡(약 360평)에 이른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브라운스톤 레전드 / 다음 로드뷰
서울 강남구 삼성동 브라운스톤 레전드 / 다음 로드뷰

성북동 주택을 구입하려고 이승기는 당시 살고 있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 브라운스톤 레전드 아파트 등을 담보로 66억원을 대출받았다.

이승기는 2007년 이 아파트를 어머니와 공동 명의로 사들였다. 공급 면적 257.94㎡(약 78평), 전용 면적 219.48㎡(약 66평) 크기다.

매입 가격은 24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현재 해당 세대의 매매가는 13억원이 오른 37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1년에 약 1억원씩 시세차익을 본 셈이다.

단지는 7호선과 분당선이 함께 있는 강남구청역과 가까운 역세권이다.

아파트는 편리한 점이 많지만 프라이버스 부분에서는 손색이 있다. 이승기가 단독주택으로 거주지를 바꾼데는 이런 점이 작용했을 수 있다.

삼성은 한남동, 현대는 성북동

서울 성북동 / 블로그 '엄마는 외계인'
서울 성북동 / 블로그 '엄마는 외계인'

성북구 성북동에는 극장도, 쇼핑가도, 이름난 맛집이나 학교도 없다. 그러나 오래 전부터 '한국의 베벌리힐스'로 불려왔다. 가파른 언덕배기에 명사들의 대저택이 꼬리를 물고 늘어선 때문이다

성북동은 용산구 한남동과 더불어 대한민국 전형적인 부촌(富村)으로 꼽힌다. 풍수지리업계에서는 한남동이 ‘부자가 되는 터’라면, 성북동은 ‘부자들이 사는 터’라는 말이 있다. 재벌 2·3세대가 주로 자리잡은 한남동과는 달리 성북동은 재벌 1세대가 오랫동안 머물러 온 핵심 주거지다.

성북은 서울 도성의 북쪽에 있는 마을이란 뜻이다. 성북동이 본래부터 부촌은 아니었다. 조선 후기에는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새소리가 들리는 한가한 산촌이었다. 일제시대 후기에는 성벽에 기대어 예술가들이 살기는 했으나 6·25 전쟁을 거치면서 지금의 성북초등학교 중심으로 판잣집에 가까운 집들이 들어선 한촌이었다.

성북동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건 군사정권의 등장과 관련이 깊다. 1970년대 차지철 경호실장, 이후락·김재규 중앙정보부장 등 정권 실세들이 청와대와 가까운 이곳에 대거 모여 살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정·관계 실력자들이 성북동에 집결하자, 정권과 가깝게 지내야 했던 재벌가들도 하나 둘 모이면서 부촌이 형성됐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고(故) 이수영 OCI그룹 회장,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고(故) 구자원 LIG넥스원 회장 등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특히 삼성·LG 가문이 한남동에 몰려 있는 반면, 성북동에는 현대가 출신들이 많이 산다.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그리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성북동 주민이다.

재력가나 유명인사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보안이다. 한남동과 함께 성북동 일대는 각국의 대사관과 영사관이 즐비해 삼엄한 경비가 이뤄진다는 점도 신변의 안전이나 사생활 보호를 중시하는 이들에겐 안성맞춤이다.

부동산 전문가 박종복 씨는 지난해 하우스 컨설팅 프로그램 ‘홈데렐라’에서 "성북동에는 세 가지가 없다. 편의점, 세탁소, 버스 정류장"이라며 “세탁소를 하기에는 임대료가 비싸고, 편의점은 주민들의 이용률이 떨어지고, 길이 좁아 버스는 다닐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SBS '집사부일체' 화면 캡쳐
SBS '집사부일체' 화면 캡쳐

한편 이승기는 지난 2월 SBS 예능 프로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예금 40%, 외화 5%, 연금보험 5%, 펀드 5%, 주식 20%, 부동산 20%, 부동산 대출 5%의 알짜배기 자산 배분표를 공개했다.

그러자 경제 크리에이터 슈카는 "전형적인 부자의 포트폴리오"라며 놀라워했다. 이승기는 은행원 출신의 부모님 영향으로 자산을 안정적으로 분배한다고 소개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