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의 신곡 '카디건' 왜 꼭 원슈타인이어야 했을까 (인터뷰)
2021-06-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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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새 앨범 '로지스'로 컴백
원슈타인이 피처링한 '카디건' 비롯해 7트랙 수록

아티스트가 자신의 앨범에 다른 뮤지션의 목소리를 넣는 건 이제 생소한 일이 아니다. 곡의 성격에 맞는 뮤지션을 섭외해 피처링하게끔 하는 것은 이제 그 아티스트의 능력을 평가하는 하나의 지표쯤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라비의 이번 신보는 주목할 만하다. 제이미, 안병웅, 블랭, 시도 등 개성 넘치는 뮤지션들이 대거 피처링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특히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9'를 인상 깊게 봤다면 눈길이 멈추는 아티스트가 있을 것이다. 바로 한 번만 들으면 바로 각인되는 인상 깊은 보컬과 그루브로 순식간에 대세로 거듭난 원슈타인이다.

라비는 신보 '로지스' 발매를 앞두고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카디건'을 꼭 원슈타인과 함께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은 사운드적으로 감각적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포인트였어요. 그리고 사운드를 풍성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아티스트를 생각했을 때 원슈타인이 떠올랐죠. 원슈타인은 아주 트렌디하면서도 감각적인 음악을 보여주고 있는 뮤지션이에요. '카디건' 음원을 완성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들려줬을 때 많은 분들이 첫 소절에서부터 원슈타인이라는 걸 눈치챘어요. '역시 지문이 확실한 친구구나' 했죠."

원슈타인이 피처링한 노래 '카디건'은 청량한 기타 사운드와 현란한 베이스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에너지 넘치는 곡이다. 라비의 멜로디컬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랩과 원슈타인의 보컬, 고조되는 후렴구에서 시원하게 터지는 드롭 파트가 매력적이다.
"원슈타인이랑 작업을 하고 싶어서 작업실로 불렀어요. 내심 '카디건'을 같이 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는데, 그렇게 직접적으로는 말을 안 했어요. '그냥 작업한 곡들 있으니까 들어 보라'고 하고 여러 곡을 틀어 줬죠. 그런데 원슈타인이 '카디건'을 하고 싶다는 거예요. 진짜 고마웠어요. 덕분에 노래가 재미있어졌어요. 원슈타인이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해요. 만족스럽고 재미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카디건'은 사랑에 빠진 상대를 보며 "카디건을 입은 네가 예쁘다"고 하다가 사실은 "뭘 입어도 예쁘다"며 고백하고마는 설레는 감정을 담은 노래다. 내용에 걸맞게 뮤직비디오 역시 귀엽고 재기발랄하게 구성됐다. 원슈타인은 피처링 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에도 직접 출연해 라비에게 최면을 걸어주는 인물을 연기했다.
"마지막에 제가 여자 주인공에 의해 총을 맞고 죽어요. 제가 꼭 총 맞고 죽는 장면을 넣고 싶다고 이야기했어요. 약간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데, 그 부분이 다음에 공개될 '꽃밭'의 뮤직비디오와 연결되거든요. 그런 부분도 재미있게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번 앨범에는 '카디건' 외에도 더블 타이틀 곡인 '꽃밭'과 2019년 발매했던 앨범 '룩북'의 수록 곡인 '녹는점'과 연결성을 갖고 있는 '어는점' 등 7개의 트랙이 수록돼 있다. 라비가 바라보는 '사랑의 서사'를 담은 이번 앨범은 3일 오후 6시에 정식으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