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선수 10명 중 7명이 실제 성관계' 조사결과도… 선수촌은 '무법천지'

2021-06-04 09:50

add remove print link

도쿄올림픽 때 콘돔 16만 개 뿌리는 일본
선수촌은 사고(?) 치기 쉬운 최적의 장소

글과 관련 없는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자료사진입니다.
글과 관련 없는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자료사진입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선수촌에 콘돔 16만개를 배포한 이유에 대해 황당한 해명을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콘돔 배포가 올림픽의 논란거리로 떠오르면서 선수들에게 왜 이렇게 많은 콘돔이 필요한지도 관심을 받는다.

조직위는 총 16만개를 콘돔을 선수촌에 배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콘돔 제조업체 4개사가 약 4만개씩 후원하는 방식으로 배포한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이후 일본 내에서 '선수촌이 무법천지냐' '코로나19 시국에 제 정신인가' '선수들에게 자유롭게 성관계를 하라고 홍보하는 것이냐' '선수촌만 특별대우하는 것인가'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자 조직위는 "선수촌에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모국으로 가져가 사용하라는 취지에서 배포하는 것"이라는 황당한 해명을 내놨다고 일본 매체 구뉴스가 지난 1일 보도했다.

이런 논란과는 별개로 왜 이렇게 많은 콘돔이 올림픽 기간에 필요한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마침 같은 날 일본 매체 데일리신초는 최근 올림픽 조직위가 콘돔 16만 개를 배포할 계획이라면서 올림픽에 왜 콘돔이 필요한 것인지 전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젊다. 혈기왕성한 나이인 데다 운동으로 다진 몸이라 성욕이 일반 젊은이들보다 왕성할 수밖에 없다. 올림픽 선수촌은 세계 최고의 몸을 가진 남녀들이 모이는 회원제 클럽에 비견할 수 있다. 더구나 선수촌은 부모, 언론의 감시를 받지 않는 안전지대다. 당연히 사고(?)를 칠 우려가 매우 크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참가한 미국 수영선수 라이언 녹티는 한 인터뷰에서 "올림픽 선수촌에 머무르는 17일 동안 선수 중 70~75%가 성관계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 설문 조사에선 선수들의 70%가 올림픽 기간에 성관계를 한 적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콘돔 배포는 올림픽을 주최하는 나라가 꼭 고려하는 이벤트로 자리를 잡았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선수촌, 병원, 자동판매기를 통해 무료로 콘돔을 배포한다.

런던 대회(2012)에선 15만 개, 소치 대회(2014)에선 10만 개, 리우데 자네이루 대회 (2016)에선 45만개의 콘돔이 배포됐다. 한국인들은 잘 모르지만 평창 동계 올림픽(2018)에서도 11만 개의 콘돔이 배포됐다. 기본적으로 10만 개 이상의 콘돔이 배포되고 있는 것.

흥미로운 점은 1988년 치러진 서울 올림픽 때부터 참가 선수들에게 처음으로 콘돔을 배포했다는 점이다.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선 준비한 7만 개로 부족해 2만 개의 콘돔을 추가로 배포하기까지 했따. 이로써 올림픽 때 선수들이 사용하는 콘돔이 10만 개 정도라는 기준이 생겼다.

콘돔을 45만 개나 배포한 리우데 자네이루 대회를 예로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하자. 당시 대회에는 204개 나라에서 약 1만 500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했다. 45만개를 참가 인원 수로 단순하게 나누면 1인당 42.85개의 콘돔이 배포된 셈. 대회 기간(17일)에 이 콘돔이 모두 소모됐다고 가정하면 한 사람이 하루에 약 2.5개를 사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운동선수들의 남다른 체력(?)을 실감할 수 있다.

선수들은 정말 그렇게 성행위에 몰두할까? 녹티의 말대로 정말 선수 중 70~75%나 성관계를 하는 것일까? 과장이 조금은 들어갔을 수는 있겠지만 녹티가 세계 기록 보유자로서 런던 대회까지 세 번이나 올림픽에 참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험치(?)에 바탕을 둔 수치일 가능성이 크다.

과거보다 성관계 상대를 찾는 일도 용이해졌다. 과거엔 선수들이 선수촌 식당이나 바에서 상대를 물색했다. 요즘엔 데이트앱이 일상화한 까닭에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도 언제든 성관계를 맺을 수 있다.

문제는 지금이 코로나19 시국이라는 점이다. 도쿄올림픽 플레이북에는 선수들이 포옹과 악수 등 신체접촉을 피하고 다른 선수와 2m 이상 거리를 둬야 한다는 규정이 적혀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