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교사 출신 여성이 햄버거집에 부린 행패, 그야말로 '끔찍'하다 (+통화 녹음)

2021-06-0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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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서 마스크 벗고 기침 좀 해줄까???”
유튜버 구제역이 제보받아 공개한 영상

자영업자들이 받는 고통이 고스란히 담긴 통화 녹음본이 풀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뉴스1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뉴스1

유튜버 구제역은 지난 4일 '원주 수제버거집 교사 갑질녀의 신상을 공개합니다.(교사+교회+갑질의 환상의 콜라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구제역은 "갑질녀가 일반인이라 신상 공개는 안 하려 했다. 하지만 녹취본을 듣고 생각이 확 달라졌다. 살면서 이런 사람은 처음 봤다"며 폭로를 시작했다.

이하 유튜브 '구제역'
이하 유튜브 '구제역'

원주시의 한 햄버거집 사장 A 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4시 51분 배달 앱 요기요를 통해 햄버거 2개를 주문받았다. 금액은 배달료 4000원을 포함해 총 1만 600원이었다.

A 씨는 이날 오후 5시 15분 주문자 B 씨의 집 앞에 도착했다. 하지만 B 씨는 7번의 연락에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A 씨는 음식을 B 씨 집 현관문 문고리에 걸어두고 돌아갔다.

실제 A 씨 식당에서 파는 햄버거 이미지
실제 A 씨 식당에서 파는 햄버거 이미지

A 씨는 요기요 측의 "고객의 연락이 없을 땐 음식을 회수해야 한다. 이후에도 연락이 없으면 폐기해라"라는 말을 듣고 음식을 가게에서 3시간 보관한 후 폐기했다.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오전 3시쯤 B 씨는 A 씨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후 5시엔 전화를 걸어 A 씨에게 항의했다. 이때 B 씨는 자주 소리를 질렀다. 당시 대화는 유튜버 구제역이 공개한 녹취본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B 씨는 "개 3마리에 여자 혼자 살아서 항상 (배달 요청) 메모에 개들이 짖으니까 문 앞에 (음식을) 두고 문자 남기라고 한다"라고 했다. 이에 A 씨는 "요기요 앱엔 (그런 메모가) 안 쓰여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런데도 B 씨는 막무가내였다. 그는 "시간이 팡팡 남아도니까 요기요 본사 찾아가서 따지겠다", "정확히 24시간 곱하기 4.3시간을 아예 못 잤다"라고 소리쳤다.

A 씨가 "이른 시간에 전화하는 건 좀 아니지 않냐"고 하자 B 씨는 "애들 가르치는 직업이라 한번 빡이 치면(화가 나면) 못 참는다", "화장실에서 볼일 보며 통화 중", "내가 코로나 확진자다. 우리 반 아이가 확진자다, 왜!"라고 호통쳤다.

B 씨는 "다 필요 없고 주문 취소하고 환불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A 씨는 거절했다. 그러자 B 씨는 잔뜩 흥분해 "코로나(확진자)인데 마스크 벗고 한번 기침 좀 할까? 방역수칙 어기러 간다고 침 막 뱉고 올 테니까 기다려라. 확진자가 왔다 갔다 하는 가게라고 금방 소문날 것"이라고 윽박질렀다.

녹취본이 종료된 후 구제역은 "B 씨가 교사라는데 정말 교사가 맞는지 인터넷 검색을 해봤다. 정말 맞았다. B 씨 이름이 매우 특이해 검색하니 싹 나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단 정교사는 아니고 기간제 교사였다. 교육청에 민원을 넣으니 그런 사람이 없다더라. 알고 보니 전직 교사였다. B 씨가 졸업한 교육대학원, 근무했던 학교, 가르친 과목, 다니는 교회를 전부 알아냈다. 그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엔 학생들과 같이 교복 입고 찍은 사진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구제역은 "B 씨가 A 씨에게 아는 척하지 말라고 했는데 A 씨는 박사학위를 소지한 경희대 교수 출신이다. B 씨가 그렇게 말한 분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B 씨를 향해 "자영업자들이 판매한 건 햄버거지 자존심이 아니다. 고작 1만 600원이 아까워 당신에게 굽신거린 게 아니다. 자영업자들 무시하지 마라"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A 씨 가게는 한 달에 10만 원을 꼬박꼬박 기부하고 있다. 음식 맛도 훌륭하기로 소문났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구제역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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