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PD가 이광수 후임 안 뽑기로 한 '진짜 이유' 공개됐다 (영상)

이진호는 "사실 이광수는 런닝맨에서는 비중이 절대적이었던 인물 아닙니까. 각 에피소드마다 긴장감을 불어넣었고 또 예능 신이 강림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예능감, 개인기 역시 굉장히 뛰어난 멤버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짝이 맞은 8인에서 홀수인 7인으로의 변화, 폭발력 있는 새 멤버의 투입이 절실한 상황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런닝맨 제작진은 대체 왜 손을 놓고 있는 걸까요? 그 배경에는 2017년 4월 이뤄진 양세찬, 전소민 등 새 멤버의 투입이 있었습니다. 당시 새 멤버들의 투입은 제작진 입장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라고 했다.

이진호는 "게리 하차 이후 멤버들의 사기가 극도로 떨어졌던 것인데요. 유재석과 이광수가 분위기를 다잡으려고 고군분투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팀 워크가 와해 수준으로 무너지면서 종영 위기설까지 나왔는데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제작진이 결단을 내렸고 그 결단의 결과로 전소민과 양세찬이 투입된 것이죠"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 멤버의 투입은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었습니다. 전소민은 다양한 부캐를 가지며 맹활약했는데요. 양세찬 역시 상황극 전문가와 바보 캐릭터로 분량을 찾아갔습니다. 특히 두 사람은 비즈니스 커플로 런닝맨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는데요. 두 사람은 기존 멤버들과도 조화를 잘 이루면서 런닝맨의 팀 워크가 되살아났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진호는 "문제는 기존 멤버들과 새 멤버들 간의 팬덤이 극단적으로 갈린 것인데요. 특히나 해외 팬덤의 반발이 거셌습니다. 런닝맨이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가 많은 게 사실이지 않습니까. 이들의 시선에서 새 멤버들의 투입이 달갑지 않은 것이죠. 특히 송지효는 런닝맨 원년 멤버로서 해외 팬들에게 너무나도 뜨거운 사랑을 받는 인물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 멤버 투입 이후 전소민이 부각되고 송지효의 분량이 줄어들면서 해외 팬들의 불만이 커졌습니다. 단순히 불만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전소민을 향해) 단체 행동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전소민이 2018년 SBS 최우수상을 수상한 영상에 대대적으로 '싫어요' 테러를 한 것이죠. 또 전소민을 비롯한 그의 가족들에게까지 '런닝맨 나가 달라'는 DM 테러를 하기도 했습니다"라고 했다.

또 "제작진에게 있어 이 문제는 단순 갈등을 넘어 엄청난 압박으로 다가왔다고 합니다. 워딩 그대로 전달하자면 '개싸움이 났다'라고 표현할 정도였는데요. 해외 팬들의 '시어머니 싸움'이 그만큼 치열하고도 엄청났던 것이죠"라고 말했다.

이진호는 "제작진이 새 멤버 투입에 고민하는 이유에는 이 같은 배경이 있었던 겁니다. 기존 멤버와 새 멤버 팬들 간의 알력 다툼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멤버의 투입은 그야말로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런닝맨 측은 기존 멤버들의 케미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