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백신 접종 후 절대 술 마셔서는 안 되는 결정적인 이유, 바로 이것입니다

2021-06-0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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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후 알코올 섭취 땐 정상적 면역형성 방해할 가능성
접종부작용으로 타이레놀 복용 땐 급성 간손상 가능성도

코로나19 백신, 음주와 관련한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코로나19 백신, 음주와 관련한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전후에 술을 마셔도 괜찮을까? 백신 접종을 앞둔 애주가들이 갖고 있는 가장 큰 궁금증은 이것이 아닐까?

술은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식품이다.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상식(?)처럼 자리를 잡았지만 적당량의 술이 건강에 좋다는 말도 있다.

레드 와인을 매일 조금씩 마시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건강해지고 혈관 속도 깨끗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가 하면, 술을 안 마시던 사람이 하루 한 잔씩 술을 마시는 경우 심혈관계 질환과 뇌졸중, 각종 사망위험이 줄어드는 건강상 이익은 없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대체 어느 쪽이 맞는 것일까.

놀랍게도 세계보건기구(WHO)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 접종 후 술을 마셔도 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안내하지 않고 있다. 사람들의 궁금증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후에 술을 마셔도 되나요?’

미국은퇴자협회에 올라온 뉴스에 따르면 적당량의 음주는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보통의 음주(남성의 경우 하루에 두 잔 이하, 여성의 경우 하루에 한 잔 이하)는 실제로 염증을 줄임으로써 면역 체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양을 넘어서면 술을 마실 때 생기는 이점은 사라진다. 존스 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에 있는 존스홉킨스 보건안전센터의 선임 학자이자 전염병 의사인 아메시 아달자는 “권장량을 초과하면 균형이 깨지고 이로 인해 간질환 등 알코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위험이 술을 마실 때 생기는 이점을 능가한다"고 말했다.

알코올이 코로나19 백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특별히 없다. 다만 어바인 캘리포니아 대학의 바이러스 연구센터 책임자인 일헴 메사우디는 "우리는 만성 알코올 섭취가 백신 반응을 약화하고 예방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을 다른 연구를 통해 알고 있다"라고 말한다.

알코올이 면역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적이 있는 메사우디는 "중등도를 벗어난 상황에서 알코올을 섭취하면 감염, 특히 호흡기 병원균에 대한 감수성이 크게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상처 치유 능력이 감소하고 암 위험이 증가한다"라고 말했다.

메사우디는 만성적인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면역 세포에 의한 염증인자 생성을 증가시키면서 감염과 싸우는 능력을 감소시킨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50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특히 이런 현상이 심하다고 경고한다.

술과 관련한 연구 결과를 싣는 잡지 ‘알코올 리서치(Alcohol Research)’에는 알코올을 다량 마시면 면역력을 감소시키고 백신에 반응하지 않게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실려 있다. 명백하게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접종 전후에 술을 절대 마셔서는 안 되는 이유는 또 있다. 코로나19 접종 후 두통이나 발열, 근육통 등 부작용이 발생하면 타이레놀로 대표되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이 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간에서 대사하한다. 알코올을 섭취한 상태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면 급성 간손상이 발생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서 가정의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백신 접종 후엔 최소 사흘간 음주를 자제하는 것을 권장한다"라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