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북좌' 유정의 인스타그램에 갑자기 나타나 헛소리하며 폭주한 누리꾼의 정체

2021-06-08 18:24

add remove print link

유정이 참전용사 할아버지 추모하자…
중국 누리꾼 "자랑 말고 묵묵히 해라"

유정과 중국 누리꾼이 올린 글. / 유정 인스타그램
유정과 중국 누리꾼이 올린 글. / 유정 인스타그램
‘꼬북좌’란 별명으로 유명한 브레이브걸스 멤버 유정이 현충일에 올린 게시물에 일부 중국인이 딴지를 걸고 나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유정은 지난 6일 인스타그램에 할아버지 묘소를 담은 사진을 올린 바 있다. 현충일을 맞아 할아버지 성묘를 다녀왔다는 사실을 누리꾼들에게 알린 것. 사진 속 묘비에는 '육군 상사 이양겸의 묘'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유정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할아버지 묘소.
유정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할아버지 묘소.

유정은 사진과 함께 "손 꼭 잡아주며 꽃 이름을 하나하나 알려주시던 모습이 이제는 흐릿해져 가지만 그래도 할아버지는 제게 가장 자랑스러운 분입니다.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해 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1993년 별세한 정의 할아버지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공로를 인정받아 1953년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유정이 현충일을 맞아 할아머지 묘소를 찾은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그런데 유정의 인스타그램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등장했다. 한 중국인이 등장해 다음과 같은 글을 올린 것.

“정말 효심이 있다면 인터넷에 자랑하지 마라. 이런 일은 스스로 묵묵히 해야 하지 않을까”란 뜻이다. 중국어로 올린 것을 보니 유정을 비꼰 누리꾼은 중국인으로 추정된다.

6·25 전쟁으로 불리는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 4시 북한군이 대한민국을 선전포고 없이 기습 침공해 발발한 전쟁이다. 유엔군과 중국군 등이 참전한 국제전으로 비화해 1953년 7월 27일 휴전 협정울 체결하기까지 3년 1개월간 남북이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휴전 협정을 체결한 후 종전 선언을 하지 않은 만큼 2021년 현재까지 전쟁이 진행 중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전쟁 때 중공군은 북한 편에서 참전했다. 남측에 유리하던 전황이 30만 중공군의 공세로 갑자기 불리해졌다. 한국전쟁에서 맺은 인연으로 중국은 항미원조(抗美援朝: 미국에 대항하고 북한을 돕는다는 뜻)를 외교정책 중 하나로 선포했다. 이 때문에 중국은 한국전쟁을 남측 편에서 바라는 데 대해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일부 중국인과 관영 매체는 방탄소년단(BTS)이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며 한국전쟁 70주년을 언급하자 국가 존엄을 건드린 ‘중국 모욕’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한국기업이 급기야 중국 현지 채널에 개제된 BTS 광고를 내리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유정 인스타그램에서 폭주(?)한 중국인 역시 비슷한 이유로 유정이 올린 글에 반감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미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랄프 퍼켓 주니어(95) 예비역 대령에 대한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퍼켓 예비역 대령은 한국전쟁 당시 청천강 전투에 참전해 중공군과 목숨을 걸고 싸웠다. 문 대통령의 훈장 수여식 참석한 사실 역시 일부 중국인을 자극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