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중심에 선 '반나절' 뜻풀이, 국립국어원이 직접 답했다

2021-06-0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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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절' 뜻풀이로 논란이 된 공무원 시험 국어 문항
국립국어원 “'하루 낮'의 의미에 따라 다르게 해석 가능”

2021 지방직 공무원 신규 임용 필기시험에 출제돼 이의 신청이 쏟아졌던 '반나절'의 뜻풀이에 대해 국립국어원이 직접 답했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공무원 갤러리에는 "국립국어원 피셜 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국립국어원이 해석한 '반나절'의 뜻풀이와 출제된 문제의 오류 가능성에 대한 국립국어원의 답변을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국립국어원 답변 캡처 /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국립국어원 답변 캡처 /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국립국어원은 "표준 국어 대사전에 따르면 '반나절'은 '한나절의 반'의 의미로도 쓰이고, '하룻낮의 반'의 의미로도 쓰이는 것으로 풀이된다"라며 "말씀하신 상황은 두 번째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을 듯한데, 만약 그렇다면 '반나절'의 의미를 적절히 풀이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보인다"라고 답했다.

이어 "다만, 여기서 '하룻낮'은 '하루의 낮 동안'이라는 의미의 합성어라는 점에서, 제시하신 표현 중 '하루 낮'이라는 표현이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에 따라 다르게 인식될 여지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즉, 문제 출제를 담당하는 인사혁신처 답변에 따라 복수 정답이 인정될 수 있을지 결정된다는 뜻이다.

국립국어원의 답변을 읽은 네티즌들은 "100% 정답 없음이라고 못 박았네 ㅋㅋㅋ",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게 문제다. 정답 없음의 근거가 된다고 본다", "애매하다는 뉘앙스 자체가 정답 없음으로 기운 것 같다"라며 문제에 이의를 제기하는 의견을 남겼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국립국어원의 답변이 원래의 답인 1번이 맞다는 해석을 뒷받침한다며 주장을 이어갔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댓글 창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댓글 창

지난 5일 진행된 '2021년도 지방공무원 9급 필기시험'에서 단어의 뜻풀이가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국어영역 문항이 시험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된 문제 / 사이버국가고시센터
논란이 된 문제 / 사이버국가고시센터

네티즌들은 1번 보기였던 '반나절'이 '하루 낮의 반'으로 해석된 것에 대해 지적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반나절을 '한나절의 반'은 물론 '하룻낮의 반'으로도 설명하고 있으며, 문제에 나온 보기에서 띄어쓰기만 차이가 난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복수 정답을 인정하거나 정답 없음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표준국어대사전
표준국어대사전
home 방진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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