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중 갑자기 붕괴돼 9명 숨지게 만든 광주 건물의 과거 로드뷰 사진 (사진)
2021-06-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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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차도 바로 붙어 있고 차량 통행도 많았다”
작업자 8명이 이상 징후 느껴 대피한 후 곧 붕괴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의 철거 건물 붕괴로 버스 승객 9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은 가운데, 붕괴 전 건물의 모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광주 상가 건물 붕괴 현장 사고 전 과거 로드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엔 올해 초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남문로 로드뷰와 이에 대한 글쓴이의 상황 설명이 담겼다.
사진에는 철거 작업에 들어가기 전인 건물과 바로 앞 도로를 주행하는 자동차들이 담겨 있다.
글쓴이는 "왼쪽 5층짜리 건물이 바로 어제(9일) 재개발 철거작업 중 붕괴돼 무너진 건물"이라면서 "인도와 바로 붙어 있고 차량 통행이 빈번한 도심지라 작업 시 특히 유의해야 하는데도 이런 사고가 터졌다"고 전했다.
그는 "건물 내 석면 제거 후 어제가 본격적인 건물 철거 작업 첫날이었다는데, 하필이면 시내버스가 정류장에 멈췄을 때 무너지는 바람에 인명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촬영된 로드뷰를 보면 해당 건물 주변엔 공사 펜스가 있다.
그는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이런 후진국형 건물 붕괴 사고는 더 이상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라고 지적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한 누리꾼 역시 "돈 아끼다가 난 사고일 확률이 99.99%다. 해외 막노동판에서 10년 넘게 구르고 있지만, 여기에선 관리 감독이 빡세서 조금만 위험해도 작업을 못 시킨다. 결국은 원청사와 관리 주체의 환장의 콜라보"라고 비판했다.

전날 오후 4시 22분경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공사 중인 5층 건물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인근 버스정류장에 막 정차한 운림54번 시내버스가 건물 잔해에 매몰돼 승객 9명이 숨졌다. 나머지 8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었던 까닭에 건물 안에 다른 이용자는 없었으며 작업자들만 있었다.
건물 5층 등에서 작업자 8명이 굴착기를 이용해 철거 작업을 하고 있었으나 이상 징후를 느끼고 밖으로 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은 철거를 시작한 첫날 건물이 한꺼번에 무너진 것을 두고 철거 방식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구조 작업을 마친 후 합동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