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한국드라마 속 해외여행지 베스트5 (사진)

2021-06-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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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시착' 융프라우…'도깨비' 퀘백
'태후' 자킨토스섬…'남친' 아바나

특별한 조형물이 없는데도 유독 한국인들이 줄지어 사진찍는 '포토 스폿'이 마련된 해외 관광명소가 있다. 현지인들은 대체 왜 그곳에서 사진을 찍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곤 한다. 우리에겐 친숙한 영화·드라마 속 아름답고 낭만적인 배경지이기 때문이다.

'사랑의 불시착' - 스위스 융프라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탄탄한 스토리와 주·조연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 수작이다. 북한, 남한, 제3국 다양한 장소를 넘나들며 스토리를 이어갔는데, 특히 리정혁(현빈)과 윤세리(손예진)가 사랑을 싹 틔운 스위스가 준수한 풍경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드라마 속에서 남한과 북한에 떨어져 사는 두 주인공이 나라의 경계를 넘어 우연히 만나고 사랑의 결실을 맺는 곳이 스위스 융프라우다.

'유럽의 지붕'이라 불리는 융프라우는 세계 자연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알프스산맥의 고봉으로, 1년 내내 아름다운 설경을 자랑한다. 드라마 속 윤세리처럼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 위해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융프라우를 찾는데, 겨울이면 산 전체가 스키 리조트로 변신한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드라마 명장면 중 하나는 리정혁이 호숫가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씬이다. 선착장에서 형을 그리워하며 피아노를 연주하고 그 연주곡을 유람선 위의 윤세리가 듣고 삶의 희망을 되찾는 과정이 그려진다. 연주장면의 아름다운 배경이 된 곳이 이젤발트다. 이젤발트는 융프라우 아래 인터라켄 브리엔츠 호수의 소담스러운 호숫가 마을이다.

'도깨비' - 캐나다 퀘백

드라마 '도깨비'
드라마 '도깨비'

불멸의 삶을 살아가는 도깨비(공유)는 문득 고개를 들어 자신에게 다가오는 어린 연인(김고은)을 바라본다. 그는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한 말을 마음 속으로 중얼거린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첫사랑이었다"고. 마주한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뒤로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캐나다 퀘벡이다.

퀘벡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다. 영어권인 캐나다에 속해 있지만 프랑스어를 사용한다. 퀘벡 중심지인 '퀘벡시티'는 작은 프랑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유럽 분위기가 난다.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많이 노출된 곳은 퀘벡시티 안에 있는 '페어몬트 샤또 프롱트낙 호텔'. 청동 지붕과 붉은 벽돌로 지어진 퀘벡시티 랜드마크다. 지은탁(김고은)이 김신(공유)에게 보내는 편지를 넣었던 우편함이 이 호텔 로비에 있다.

드라마 '도깨비'
드라마 '도깨비'

공유와 김고은이 함께 걷던 쁘띠 샹플랭 거리는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건물들로 가득하다. 프랑스풍의 전통 양식을 잘 보존한 건물들이 많고 거리 곳곳 벽화가 발길을 붙든다.

'태양의 후예' - 그리스 자킨토스섬

드라마 '태양의 후예'
드라마 '태양의 후예'

자킨토스 섬 나바지오 해변
자킨토스 섬 나바지오 해변

자킨토스 섬 나바지오 해변 / 송혜교 인스타그램
자킨토스 섬 나바지오 해변 / 송혜교 인스타그램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는 배에 오르는 송혜교를 에스코트하며 "잘 지냈어요? 여전히 섹시합니까?"라는 멘트를 건네며 여심을 자극한다.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 새파란 바다와 움푹 패여 마치 병풍처럼 해안을 감싸안은 기암절벽. 선남선녀의 달달한 요트 데이트가 펼쳐진 곳은 자킨토스 섬 나바지오 해변이다.

자킨토스 섬은 그리스 이오니아해의 최남단에 있는 섬이다. 자킨토스에서 배를 타고 가야 닿을 수 있는 나바지오 해변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10대 해변 중 하나로 꼽힌다. 그곳에는 1980년에 그리스 해군의 추격을 받아 좌초된 밀수선이 떠밀려와 세월과 함께 녹슬어가고 있다. 그래서 난파선 해변(쉽렉 비치)이라고도 불린다.

언뜻 들으면 흉물일 수 있지만, 아무것도 없는 자그마한 해변에 난파선은 최초이자 최후의 인공물이 됐다. 이제는 나바지오 해변의 가장 큰 상징성을 갖고 자연의 일부로 풍화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남자친'구 - 쿠바 아바나

드라마 ‘남자친구’
드라마 ‘남자친구’
드라마 ‘남자친구’
드라마 ‘남자친구’
드라마 ‘남자친구’
드라마 ‘남자친구’

tvN 드라마 ‘남자친구’의 초반 배경은 '카리브해의 진주’라 불리는 쿠바의 수도 아바나다. 차수현(송혜교)과 김진혁(박보검)은 이 도시에서 우연한 사고, 그리고 그 뒤의 또 한 번의 우연한 만남으로 서로의 존재를 각인한다.

아바나의 여러 명소가 드라마 배경으로 등장했지만 방영 후 가장 많은 검색 세례를 받은 곳은 말레콘 비치다. 원호를 멋지게 그리는 도로와 방파제를 따라 펼쳐지는 말레콘 비치는 부서지는 파도가 간혹 도로를 넘어오는 인상적인 장면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해변에서 김진혁은 빨간 원피스를 입은 송혜교를 카메라에, 아니 마음에 담는다. 그리고 둘은 맥주를 마시고 산책을 하며 말레콘 비치 최고의 순간인 석양을 함께한다.

주인공들이 맨발로 걸으며 자유로움을 만끽한 아바나 구시가지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오랜 경제 제재로 건물은 쇠락해 있지만 이곳에서는 그 풍경마저도 그림처럼 다가온다.

'괜찮아 사랑이야' - 일본 오키나와

일본 오키나와 만자모 / 온라인 커뮤니티
일본 오키나와 만자모 / 온라인 커뮤니티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장재열(조인성)은 "네 방에 붙어 있던 곳"이라며 지해수(공효진)에게 일본 오키나와 여행을 제안한다.

오키나와 촬영분은 로맨티스트이자 추리소설 작가인 장재열과 시크하지만 인간적인 정신과 의사 지해수가 티격태격하면서도 애틋하고 달콤한 사랑을 키워가는 드라마 중반부 내용이다.

오키나와는 일본 열도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섬이다. 온난한 아열대 기후로 한 겨울 날씨도 15~20도 정도로 쾌적하다. 드맑은 바다는 산호로 덮여있으며 주변엔 열대 나무들로 둘러싸여 '동양의 하와이'로 불린다.

우리에겐 '괜찮아 사랑이야'의 한 장면으로 유명해진 곳이 있다. 오키나와 팔경 중 하나로 1만명도 너끈히 앉을 수 있다고 한데서 이름이 붙은 '만자모(万座毛)'다.

푸른 바다를 아래에 두고 코끼리 모양의 석회암 위에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낭만적인 장면을 떠올리며 조금만 걷다보면 아쉬울 정도로 금세 한 바퀴 돈다.

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