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에 미개봉 무선청소기가 많이 올라오는 이유, 이것 때문이었다
2021-06-1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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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공기관 복지몰서 구입 후 웃돈 얹어 재판매
“네이버 판매가 인증하며 50~80% 할인하는 것처럼 속여”

최근 당근마켓 판매자들이 무선청소기 등 미개봉 중소기업 전자제품들을 파격가에 판매하는 이유를 적나라하게 설명한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당근마켓에 미개봉 무선청소기가 많은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엔 실제 당근마켓에 올라온 중소기업 전자제품 판매 글과 이와 관련된 설명 글이 담겼다.
글쓴이는 "요즘 당근마켓을 보면 10만~20만원짜리 미개봉 무선청소기 판매글이 많이 올라온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선물받은 거 필요 없다거나 집들이 선물이라는 식으로 사연 붙여서 팔고있는데, 원래는 비싼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주장하며 네이버 최저가 사진도 같이 올린다"고 전했다.

그는 "사진을 보면 정가는 50만~80만원 상당이라는데 듣도 보도 못한 브랜드가 대부분"이라며 "스펙을 보면 10만원대 중국 차이슨 청소기와 비슷하고, A/S 역시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제품들은 대부분 복지물 상품"이라며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해마다 내수 소비 활성화를 위해 포인트를 주고 있는데, 그 제휴처 중 하나가 복지몰이다. 즉, 일부 직원들이 포인트 현금화나 차익을 위해 저가 상품 구매 후 되파는 것"이라고 밝혔다.
글쓴이는 "복지몰에서 50% 이상 할인되는 품목을 보면 생소한 브랜드들인데, 그걸 납품하는 유통사는 온라인 쇼핑몰에 판매가의 4, 5배에 달하는 가격을 올린다. 인터넷에 특정 모델명 검색 후 최저가로 사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예를 들면 당근 판매자는 47만원 고급 제품을 통 크게 13만원에 파는 것처럼 올렸지만, 사실 복지몰에서는 12만원에 판매되는 물건이다. 평균 구매가 대비 5만원 정도 비싸게 판다"고 언급했다.

이어 "종류는 무선청소기뿐만 아니라 냄비세트, 에어후라이기, 서큘레이터, 안마건, 공기청정기, 식기류세트 등 종류는 다양하다"라며 "네이버 판매가를 거론하면서 50~80% 파격 세일을 하는 것처럼 사기 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쓴이는 마지막으로 "이 같은 제품들이 무조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사시더라도 알고 구매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직원들을 위한 회사 복지를 도둑질하는 나쁜 X들입니다. 절대 사주지 마세요" "본문에 거론된 청소기, 당근에서 살려고 며칠 봤는데, 이상하긴 하더라고요. 역시 그런 거였어" "파는 이유 보면 죄다 선물 받은 것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