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추적 피하려고 가위와 칼로 '셀프 성형수술' 감행한 살인마의 얼굴 (사진)

2021-06-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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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일본 떠들석하게 한 린제이 앤 호커 살인사건
'일본의 페이스오프'로 불리면서 여성 팬들까지 양산

성형 전 이치하시 타츠야 /이하 유튜브
성형 전 이치하시 타츠야 /이하 유튜브

2007년 3월 한 외국인 여성을 살해·강간한 뒤 가위로 자신의 얼굴을 고치며 3년 동안 도피 생활을 해온 끔찍한 살인마가 있다. 그의 이름은 이치하시 타츠야(당시 32)다.

린제이 호커
린제이 호커

2007년 3월, 당시 일본 도쿄에서 영어 교사로 지내고 있었던 영국인 린제이 호커(22)는 영어 학습을 핑계로 그를 아파트로 부른 타츠야에게 강간을 당한 후 살해당한다.

며칠 후 호커의 룸메이트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치하시의 아파트를 급습했지만, 이미 도주한 뒤였으며 호커의 시체만이 욕조 안 모래에 묻힌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일본 전역에 그의 사진과 함께 제보 현상금으로 1000만엔(당시 환율로 약 1억6000만원)을 책정했다.

성형 후 이치하시 타츠야
성형 후 이치하시 타츠야

그는 도피 기간 동안 전역을 돌아다니며 여러 번 얼굴을 고쳤다. 이후 그를 알아본 성형외과 등에서 몇 번의 제보를 받았으나 번번이 체포엔 실패했다.

그렇게 2년 8개월이 지난 2009년 11월, 경찰은 타츠야가 나고야의 한 성형 클리닉에서 수술을 받아 얼굴을 바꿨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잠복했다.

하지만 경찰에 수사망이 좁혀 온 것을 안 타츠야는 병원에 가지 않고 혼자 실밥을 풀었다.

2019년 11월 12일 검찰청 송치 당시 이치하시 타츠야
2019년 11월 12일 검찰청 송치 당시 이치하시 타츠야

그의 길고 긴 도피 생활은 결국 오사카에서 끝을 맺었다. 같은 달 10일 오사카에서 오키나와로 가는 배를 타고 도망치려던 찰나 그의 얼굴을 알아본 선박회사 직원의 신고로 체포됐다.

그는 재판 도중 2년 7개월에 걸친 도피 생활을 정리한 수기를 발간했다. 여기엔 가위와 칼, 바늘과 실을 이용해 스스로 성형수술을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어 충격을 자아냈다.

일본의 페이스오프라는 평가를 받은 그의 외모를 보고 반한 여성들이 팬을 자처하면서 물의를 빚기도 헀다.

영화 '분노' 포스터 /야후 재팬
영화 '분노' 포스터 /야후 재팬

또 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일본에서 개봉돼 살인자를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살해 후 시체를 욕조에 보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그가 네크로필리아가 아닌가 하는 의혹도 제기됐다. 네크로필리아는 시체를 사랑하는 이상 성욕자를 뜻한다.

그는 2011년 7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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