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순천으로 주문한 '아이맥'이 북한으로 배송됐습니다”

2021-06-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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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플 홈페이지에서 아이맥 구매한 네티즌
전라남도 순천으로 갈 제품이 북한으로 오배송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주문한 제품이 북한으로 배송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아이패드 갤러리에는 "미국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애플사 컴퓨터인 '아이맥'을 주문했는데 제품이 북한으로 오배송됐다"고 사연을 올린 네티즌이 등장했다.

아이맥 / 셔터스톡
아이맥 / 셔터스톡

이 네티즌이 올린 글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3일 미국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아이맥을 주문했다. 그러나 네티즌이 주소를 전라남도 순천시로 알맞게 입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맥은 북한의 평안남도 '순천'으로 배송됐다. 네티즌은 배송을 담당한 DHL 사이트 캡처 사진도 함께 올리면서 제품의 수령처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체신성'으로 돼있다고 설명했다.

네티즌이 올린 주문 페이지 / 디시인사이드
네티즌이 올린 주문 페이지 / 디시인사이드

그는 "북한으로 오배송 찍혔길래 애플코리아랑 DHL코리아에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해주니 어차피 돌아오게 돼 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기다렸다. 믿고 기다렸는데 돌아오긴커녕 평양에 있는 DHL 서비스 포인트? 거기서 보관 중이란다. 거기서 다시 처리해서 보내겠거니 하고 오늘 다시 봤는데 내 물건이 이상한 곳으로 향하고 다른 배달업체에 넘겨줬다고 찍혀있다"라며 황당해했다.

이후 네티즌은 배송이 완료됐다는 알림을 받았다고 알리면서 정부 기관에서 전화가 왔었다는 소식 역시 공유했다. 그는 "오늘 국정원? 무슨 감독국?으로 보이는 곳에서 총 3번 정도 전화가 와서 어떻게 된 거냐고 사정 청취 가능하냐고 해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 말해주고 자기네들이 우려하는 일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하고 오배송된 건 잘 마무리되길 빈다면서 15분간 통화 (후) 종료함"이라고 말했다.

네티즌이 올린 배송 조회 내역
네티즌이 올린 배송 조회 내역

결국 네티즌은 애플 고객센터와 긴 연락 끝에 새 제품을 받기로 했다고 알렸다.

상황을 지켜보던 다른 네티즌들도 "새로 보내주긴 하네", "ㅋㅋㅋㅋㅋ 다행이다 좀 늦어진 거 말고는 별일 없네", "이게 왜 해피엔딩. 더 받아내야지", "근데 이거 최신 컴퓨터 본 북한 사람들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역대급 배달 사고" 등의 댓글을 남기며 축하했다.

디시인사이드 댓글 창
디시인사이드 댓글 창
home 방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