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마트도 전철역도 없는데… 아파트 값이 7억원이나 되는 이유를 알아봤다

2021-06-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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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개발호재로 주목받는 '송산그린시티'
기반시설 부족 리스크… 미래가치는 높아

송산그린시티 조감도 / 나무위키
송산그린시티 조감도 / 나무위키

경기 화성시에 '송산그린시티'라고 있다. 송산신도시로도 불리는 이곳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시화호 남쪽 매립지에 개발한 곳이다. 면적만 총 5564만㎡으로 분당신도시의 3배 규모의 계획도시다. 한때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지만 정주 여건이 개선되면서 신흥 거주지로 부상하고 있다. 그런 데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한국판 디즈니랜드 본격화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감도 / 온라인 커뮤니티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감도 /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3월 신세계그룹은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화성 국제테마파크 건설 부지를 8670억원에 매입했다고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테마파크 건설은 송산그린시티의 메인 호재다. 2007년 세계적인 테마파크인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치를 시도하다 두 차례 무산됐던 만큼 이번 재추진은 의미가 남다르다.

테마파크는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내 동측 부지에 약 423만㎡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용인 에버랜드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신세계그룹은 총 사업비 4조5700억원을 투입하는 테마파크는 일반 놀이동산과는 다르다. 디지털 놀이기구 등 첨단 IT기술이 접목된 미래형 테마파크이다. 증강현실(AR) 기술과 가상현실(VR) 체험, 인공지능(AI) 기술 등 첨단 디지털·IT 기술은 모두 동원된다.

해외 유명 테마파크인 디즈니월드나,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맞먹는 수준의 세계적인 미래형 테마파크를 세우는 게 신세계의 청사진이다. 여기에 스타필드 및 프리미엄 아울렛, 수영장, 골프장, 호텔 등 숙박과 쇼핑, 여가시설이 총집약된 복합 리조트형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2021년 착공해 2026년 1차 개장한다는 게 목표다. 전체 시설은 2031년 문을 연다.

봉담~송산고속도로 등 교통호재

경기 화성 봉담~송산 고속도로 팔탄분기점 / 국토교통부
경기 화성 봉담~송산 고속도로 팔탄분기점 / 국토교통부

송산그린시티는 교통망 개선으로도 기대감이 높다. 김포~파주~화도~양평~이천~오산~봉담~송산~안산~인천(총 263km)을 연결하는 봉담~송산고속도로가 지난 4월 개통됐다. 경기 서남부 지역을 연결하는 수도권 제2순환의 중심축이다. 평택~시흥, 서해안, 봉담~동탄고속도로와 연결되기에 송산에서 수도권 전 지역으로 접근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2024년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도 주목되는 교통호재다. 안산~시흥~서울 여의도를 연결하는 신안산선이 뚫리면, 송산그린시티에서 여의도까지 이동 시간이 30~40분대로 단축된다.

더불어 충남 서해안과 경기 남부권을 잇는 서해안 복선전철도 내년말 오픈 예정이다. 충남 홍성에서 경기 남부 송산역까지 92km 구간을 40분이면 주파할 수 있다.

뛰고 있는 아파트 가격

이런 굵직한 개발사업들로 송산그린시티 내 아파트 가격은 뛰고 있다. 특히 테마파크 부지 매입 소식이 들려온 지난 3월을 기점으로 시세 변화가 뚜렷하다.

송산그린시티 '대방노블랜드더퍼스티지1차' / 다음 로드뷰
송산그린시티 '대방노블랜드더퍼스티지1차' / 다음 로드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5억7000만원에 거래된 '대방 노블랜드 더퍼스티지 1차' 전용 84㎡는 3월 말 7억원에 팔려 한달 새 1억3000만원이 올랐다. 이달에는 그때보다 2500만원이 상승한 7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송산그린시티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 다음 로드뷰
송산그린시티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 다음 로드뷰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전용 84㎡의 경우 지난 2월 5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3월에는 6억5000만원에 팔리며 한 달 만에 1억원이 뛰었다. 이달에는 5000만원이 더 오른 7억원에 거래됐다.

당장 살기에는 무리?

하지만 송산그린시티가 완성형 자족도시가 되기까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아직 개발이 미흡한 부분이 많다. 우선 상업이나 업무, 교육 등 신도시가 갖춰야 할 기반시설이 부재한 상태다. 아파트 주변에 대형병원이나 대형마트가 없어 안산 시내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전철역이 아직 없다는 점도 약점으로 지목된다. 현재는 서울로 이동하려면 안산을 거쳐야 돼 1시간 이상 소요되는 형편이다. 소사~원시선과 연결되는 서해선 복선전철 송산역이 예정대로 내년에 개통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신도시의 쾌적함을 필두로 굵직한 개발사업이 많기에 송산그린시티의 미래가치는 어느 곳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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