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출신 사업가 “다리 절단 수술실 나온 후, 인생 달라졌다”
2021-06-2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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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 보면 왠지 눈물이 나는 이야기
김기욱, 자신만의 인생관 고백
한때 잘나갔던 개그맨이 가슴 뭉클한 '인생관'을 고백했다.
개그맨 김기욱은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미친수다'에서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풀어놨다.
김기욱은 SBS 예능 '웃찾사'에서 '화상고'란 코너로 큰 인기를 끌었다. 돈도 많이 벌었냐는 질문에 그는 "화상고 코너를 딱 12주 했다. 3개월밖에 활동을 안 하고 16년이 흘렀는데도 사람들이 아직도 화상고로 알아봐주시는 걸 보면 임팩트가 대단했다. 그런데 화상고로 번 돈은 거의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데뷔하고 나서 3주 만에 제과 CF가 들어왔다. 3주 만에 껌 광고를 찍고 4주 만에 단독으로 비빔면 광고를 찍었다"라며 경제적으로 나아졌던 상황을 고백했다.
인기에 돈에 거칠 것 없던 김기욱은 어느 날 갑자기 벽에 부딪혔다.
그는 "'X맨'에서 말뚝박기를 하다가 심하게 다쳤다. 무릎을 박고 있다가 위에서 누가 타니까 발이 반대로 꺾였다. 119가 와서 싣고 가고 병원에 가서 보니까 (의료진들이) '어? 여기 다 나갔네?', '여기 뒤에 흘러가는 동맥도'라고 하더라. 동맥이 얇아진 거다. 늘어나니까. 또 늘어나니까 피가 안 통했다. 이런 거는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응급 수술 들어가기 전에 의사가 나한테 '왼쪽 다리 절단 수술 들어가겠다'고 했다. 그때 나는 부상이 너무 심하고 다리가 너무 아프니까 어린나이에 '빨리 잘라주세요'라는 생각만 들었다. 그런데 수술 후 일어나보니 다리가 있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라고 고백했다.
이후 그는 "작은 것에도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끼며 살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기욱은 "원래 있던 것에 감사하게 됐다. 나는 원래 있던 사람도 아니지 않나. 이제 조그만 것에도 감사하는 삶을 살게 됐다. 진짜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김기욱은 "병원서 6개월 동안 누워있으면서 제일 신기 했던 게 있다. 사람이 두 다리로 걷는 게 너무 신기했다. 누워만 있다가 일어나니까 다리에 피가 쏠리더라. 그렇게 일어나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을 봤는데 너무 멋있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가치관이 변하지 않았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있다"라며 마음가짐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

김기욱은 현재 연예계가 아닌 사업가로 일하고 있다. 그는 개그맨 오인택과 영상 제작 관련 사업을 하는 중이다. 직원은 10명 정도이며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매출이 4억 원 정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