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집에서 할머니가 카드 안 받아줬다고 신고한 남편, 정떨어집니다”

2021-06-2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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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에도 매번 신고하는 남편 때문에 인터넷에 글 올린 아내
“분식집에서 카드 안 된다고 하니 할머니까지 신고했습니다” 하소연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신고 정신이 투철한 남편에게 정이 떨어진다"라는 글이 올라와 주목 받고 있다.

작성자는 28일 "결혼 3년 차 부부다. 최근 남편에게 정이 떨어지다 못해 이혼 생각까지 하고 있다"라고 하소연하며 글을 올렸다.

기사와는 관련 없는 사진 / 뉴스1
기사와는 관련 없는 사진 / 뉴스1

작성자는 남편이 평소 무단횡단이나 신호 위반을 하는 사람을 보면 매번 참지 못하고 욕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욕을 들은 사람들과 시비가 붙어 싸우는 경우도 여러 번 생겼다.

같이 운동을 하기 위해 헬스장에 가자 남편은 현금 할인을 꼬투리 잡았다. 남편은 현금 할인을 듣자마자 "그거 다 불법이다"라며 신고했다.

심지어 남편은 지인의 옷가게에서 현금 우대 간판이 있는 걸 보고 불편해했다. 결국 짝퉁 명품 옷을 파는 걸 보고 지인 가게까지 신고해 작성자가 난처한 상황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남편의 신고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작성자는 남편과 같이 재래시장에 가서 분식집에 들렀다. 다 먹고 난 후 할머니가 카드를 안 받는다고 하자 남편은 바로 분식집 할머니까지 신고했다.

작성자는 "제발 좀 그냥 넘어가면 안 되냐고 얘기를 해봤지만 남편이 오히려 따지고 든다. 대화를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더 쌓인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작성자는 "오늘은 이 동네 폐지 줍는 노부부가 아파트 분리수거함에서 빈 병을 좀 꺼내 가는 걸 보고 또 신고했다. 심지어 관리실까지 전화해서 따졌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화를 내니 오히려 나보고 물러터졌다고 말하며 바보 취급했다. 결국 크게 싸웠다"라고 토로했다.

작성자가 올린 사연 / 네이트판
작성자가 올린 사연 / 네이트판

작성자는 "연애 때는 저런 모습 전혀 안 보여서 몰랐다. 결혼하고 나니 매사에 저런 식이어서 정이 떨어진다. 내가 이상한 건지 묻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네이트판 네티즌들은 "자기 허물은 못 보고 남의 허물만 크게 보는 사람이다. 고발로 우월감을 느끼는 사람과 어떻게 평생 살겠냐", "내 남편도 아닌데 나도 정떨어진다", "작성자가 어떤 심정인지 이해한다. 작성자가 어떤 선택을 하던 응원하겠다"라며 작성자의 편을 들었다.

네티즌 반응 / 이하 네이트판
네티즌 반응 / 이하 네이트판
home 김성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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