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성인 3명 중 1명 섹스 안 한다”...섹스리스 인구 무려 3배 폭증

2021-07-0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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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금욕자 36%… 2000년엔 11%
넷플릭스 등 대체제 될 수도 있어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은 지난 1년간 성관계를 갖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1년 전 같은 설문 조사 결과와 비교해 3배 이상으로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한국 사회에 '섹스리스' 풍조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픽사베이(왼쪽), 이하 셔터스톡
이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픽사베이(왼쪽), 이하 셔터스톡

2일 염유식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와 최준용 연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는 '2021년 서울 거주자의 성생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20년 만에 한국인의 성행위를 묻는 첫 연구다. 조사는 지난 1∼5월 서울지역 만 19세 이상 남녀 218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성관계를 가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64%, 갖지 않았다는 비율은 36%로 집계됐다. 미국 지난 화이자가 2000년 진행한 '세계 성태도 및 성행동 연구(GSSAB)' 한국 편에서는 지난 1년간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는 비율이 11%였다. 약 21년 만에 섹스리스 성인들이 3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특히 섹스리스 경향은 여성들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1년간 성관계를 하지 않은 여성은 43%, 남성은 29%로 집계됐다.

섹스리스의 이유로는 여성 4명 중 1명인 24%는 '흥미가 없어서'라고 답변했다. 설문에 응답한 5명 중 1명은 성관계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비자발적 금욕 상태'로 확인됐다.

2일 염 교수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결혼이 늦어지고 출산율이 떨어지는 걸 넘어 로맨틱한 관계조차 늦춰지거나 선택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해야 할 시기"라고 촉구했다.

또 "이 같은 사회가 등장할 경우 개인이 연인 관계에 대한 갈망을 어떻게 충족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반려동물이나 가족으로부터 애정을 채울 수도, 아니면 관계 속에서 욕망을 충족하는 대신 넷플릭스나 보고 지낼 수도 있다"며 "이 경우 굉장히 다른 사회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home 한주희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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