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때문에 가출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고시원까지 알아봤습니다”
2021-07-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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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더위에도 에어컨 못 틀게 하는 부모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대학생이 올린 글
에어컨 가동을 놓고 부모와 갈등을 빚는다는 대학생의 사연이 인터넷상에서 주목받았다.


지난 12일 인터넷 커뮤니티 더쿠에 '에어컨 때문에 가출하고 싶습니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은 한 네티즌이 네이트판에 올린 것을 퍼온 글이다.
평범한 대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제 방은 재활용품과 종이 쓰레기들을 놓는 세탁실 옆에 있는데 창문을 열면 냄새가 진동한다"며 "창문도 함부로 못 여는데 여름이라 찜통을 방불케 한다"고 토로했다.
작성자는 "그런데 부모님은 '아직 덥지도 않다'며 에어컨 트는 것을 결사반대하신다"면서 "심지어 전기세를 제가 내겠다고 해도 반대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제가 방에서 컴퓨터를 하는 게 문제라면서 컴퓨터를 쓰지 말라고 한다. 그래서 거실 컴퓨터로 인강을 보니까 ‘너는 왜 여기서 이러냐’면서 방에 가서 보라고 혼낸다. 방에서 인강 보면 덥고, 그렇다고 엎어져 있으면 하루종일 뭐 하냐고 혼낸다. 제 방이 유독 더운 건 부모님도 인정했다. 그런데 왜 에어컨을 못 틀게 하는 것이냐”라고 말했다.
이어 “여름 동안만이라도 고시원에서 살다 올까 하는 생각이 하루에 3000번도 더 든다. 사실 벌써 방도 알아봤다. 아니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내가 에어컨을 틀면 24시간 쉬지 않고 18도로 틀겠다는 것도 아니고, 더울 때만 좀 숨 좀 쉬게 틀자는 건데 지금 더워서 잠도 못 자고 밤을 샜더니 정신도 혼미하고 짜증도 난다. 찬물로 샤워하고 나오면 잠깐 시원하고 5분 지나면 다시 끈적끈적해지고 더워진다. 진짜 죽겠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더워서 거실에서 공부하려고 하니 방안에서 공부하라고 나무라셨다"며 "에어컨 때문에 여름 동안만 고시원을 알아볼까 생각 중이다"며 글을 마쳤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모가 양보해야", 굳이 저렇게까지 할 이유가 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