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인데 대졸이라고 거짓말한 여친에게 반성문 20장 요구한 남친

2021-07-1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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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교제기간 학력 속였다 들통난 女
누리꾼 “남친이 헤어질 구실 찾는 듯”

언스플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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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학력 위조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다. 학력 위조를 한 사람은 사회적으로 반 매장 당하는 수준으로 비난받는다. 학력을 포장했다는 것이 단순 거짓말이나 허언증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그런데 이런 중차대한 문제도 연인 사이에서는 용서되는 게 맞을까.

에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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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에펨코리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 고졸인데 남친에게 대졸이라고 거짓말 했거든'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시선을 잡았다. 3년 가량 남자 친구에게 학력을 속였다가 들통났다는 어느 여성의 글이었다.

익명의 여성 A씨는 자신과 남친을 사내 커플이라고 소개하며 만난지 3년이 넘었다고 운을 뗐다.

사귄 지 6개월쯤 됐을 때였다. A씨의 남친은 "대학 어디 나왔냐"고 A씨에게 물었다. 그런데 A씨의 최종 학력은 고졸이었다.

당연히 자신을 대졸자로 생각해 물어본 것 같아 사실대로 밝히기 부끄러웠던 A씨는 순간적으로 집 근처에 있는 전문대를 나왔다고 둘러댔다.

이야기는 그렇게 끝났고 이후 3년을 만나는 동안 대학 관련 소재는 나누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A씨 남친이 예고도 없이 찾아왔다. 어떻게 알게 된 건지 A씨 남친은 A씨에게 고졸인데 왜 대학나왔다고 뻥쳤냐고 따졌다.

A씨는 "속이려고 속인 건 아니었다"며 사과했지만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자신을 3년 넘게 속인 여친에게 매우 실망한 듯 A씨의 남친은 "내가 바보로 보였냐"며 화를 냈다.

이어 A씨 남친은 "신뢰가 다 깨졌다"며 자신과 계속 만나고 싶으면 주말까지 반성문을 A4 용지 20장 분량으로 써서 내라고 명령했다.

펙셀스
펙셀스

A씨 남친이 이렇게 요구한 데는 A씨의 과거 전력이 배경으로 깔려 있었다.

예전 A씨 남친이 잘못을 저지른 적이 있었다. 그때 A씨는 장난기로 "진짜 미안하면 사과문을 써오라"고 했고, 남친은 A4 용지 반 장 정도의 사과문을 제출했었다. 그때 일이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

A씨는 "거짓말한 것 잘못한 거 맞고, 남친이 이토록 화를 내는 것도 이해가 간다"면서도 "반성문 20장을 써야 할 정도로 큰 죄를 지은 건지는 솔직히 모르겠다"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일부 누리꾼은 "학력 속인 게 그렇게 배신감이 들 일인지 모르겠다', '그냥 남친이 헤어질 각을 본 듯하다', '내가 남친이었으면 배신감보단 왜 그런 거짓말을 해야 했을까를 먼저 생각했을 듯 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감쌌다.

반면 '3년동안 거짓말한 거면 배신감들 것 같다', '고졸이라 반성문이지 대졸이었으면 PPT(프리젠테이션) 만들어 오라고 했을 거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비꼬는 의견도 있었다.

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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