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유영철… 연쇄 살인범, 특이한 '공통점'이 존재했습니다

2021-07-1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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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스, 집중 보도
미국 FBI “동물 학대, 연쇄 살인과 연관성 깊어”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연쇄살인범 강호순, 유영철과 같은 잔혹 범죄자들이 실제 사람을 살해하기 전 먼저 '동물'에게 해를 가하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BS 뉴스는 지난 16일 취재를 통해 미국 FBI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강호순, 유영철처럼 사람을 잔혹하게 살해하는 연쇄 살인범들의 범죄 전 징후를 보도했다.

연쇄살인범 강호순은 지난 2004년에서 2006년까지 사육장에서 넷째 부인과 개, 닭, 오리 등을 길렀다. 실제 강호순의 판결문에도 "잔인하게 도축하는 일을 반복했다", "동물의 내장을 제거하는 일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생명에 대한 외경심을 잃게 됐다", "사람의 목숨도 짐승의 목숨과 마찬가지로 하찮게 여기게 됐다"고 적혀 있다. 또 다른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경우 역시 지난 2004년 판결문에서 "과도로 큰 개를 찔러보는 살인 시험을 했다"고 적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동물 학대가 살인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 FBI가 과거 387건의 살인 사건들을 분석한 결과 연쇄살인범들이 공통적으로 범행 전 힘없는 작은 동물들을 상대로 연습 기간을 거쳤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렇게 FBI는 5년 전부터 동물 학대를 '반사회적 범죄'로 분류하고, 동물 방치, 고문, 집단학대, 성적 학대 4가지 범주로 구분해 통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사람에 대한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을 미리 차단해 보겠다는 것이다.

순천향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오윤성 교수는 "결과적으로는 사람을 살해하거나 동물을 살해하고 또는 전시, 토막을 내는 것은 방향성이 같은 것"이라며 "그것이 이제 수위가 사람이냐, 동물이냐의 차이로 구분될 수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강호순도… 이영학도… 끔찍한 동물학대범이었다 [개st상식] “개를 많이 죽이다보니 사람을 죽이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됐고, 살인 욕구를 자제할 수 없었다.” (연쇄살인범 강호순)“딸 앞에서 키우던 개 6마리를 둔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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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국민일보는 보도를 통해 '어금니 아빠' 사건으로 이름을 떨친 흉악범 이영학에 대해서도 "딸 앞에서 키우던 개 6마리를 둔기로 때려 죽였다"고 전했다. 강호순 또한 "개를 많이 죽이다보니 사람을 죽이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됐고, 살인 욕구를 자제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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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유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