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미지 뒤집은 곽정은, 정말 민감한…'여적여' 건드렸다

2021-07-2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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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적은 여자'를 줄인 말
곽정은 “여적여는 곧 여성 혐오”

작가 곽정은이 '여적여'에 대해 조목조목 논리를 펼쳤다.

여적여는 '여자의 적은 여자'를 줄임말이다. 곽정은은 최근 "여적여의 실체를 파악하려고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8시간 동안 설문 조사를 했다. 응답자 절반이 여적여가 있다더라"라며 구체적인 사례를 전했다.

이하 곽정은 인스타그램
이하 곽정은 인스타그램

곽정은이 소개한 사례는 다음과 같다.

"고등학교 때부터 믿었던 친한 친구가 남자들 앞에서 내 성형 수술 사실을 터트렸어요"

"여직원이 남자 직원들 앞에서 내 흰머리, 주름, 처진 살을 지적했어요"

"커플끼리 더블 데이트할 때 서로 경계하는 여자들 모습이 딱 그거죠"

"대학원에서 여자 사수가 여자들에겐 차갑고 남자 대할 때만 다정하더라고요"

"중년 여자 교사가 남학생은 장난꾸러기 취급해주면서 여자는 나쁜 X이라 그래요"

"고전적 케이스는 고부관계 아닐까요? 할머니가 엄마를 괴롭혔는데 나도 여자라고 싫어해요"

"여자 상사가 남편과 아이들 밥 챙겨줘야 한다고 일거리를 다 부하 여직원들에게 떠넘겨요"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이와 관련해 곽정은은 유튜브 '곽정은의 사생활'에서 "우리가 한 가지 작은 사건을 경험했을 때 그게 머릿속에서 신념화 되는 과정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 여자의 행동으로 불쾌했던 경험을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으면 누군가는 '역시 여자의 적은 여자야. 여자들은 그래서 안돼'라는 닳고 닳은 말을 한다. 어떤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그렇게 타인이 원인을 규명해주면 그대로 신념이 된다. 무언가에 대해 차분히 생각하기보다 간단히 규정해버리고 끝내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하 유튜브 '곽정은의 사생활'
이하 유튜브 '곽정은의 사생활'

곽정은은 이를 확증편향이라 정의 내렸다. 그러면서 "여성에 대한 적대적 감정을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 분석했다.

특히 직장에서의 여적여 사례에 대해선 "여자가 관리자 이상급으로 승진하기 어렵다. 애초에 의자 개수가 부족하니 여자들끼리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다. 여자 상사라고 부하 여직원들에게 일을 미루고 싶겠나. 집에서 남편이 밥을 안 챙기니 어쩔 수 없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누가 막말을 했다면 그 개인의 인성 문제인데 여자라서 그렇다고 싸잡아 비난한다. 그럼 남자들은 다 의리 있고 질투 안 하고 남을 배려하냐. 어떤 여자의 잘못을 여성 전체로 해석하는 게 여성 혐오다. 여자라는 이유로 하대하고 무시하고 배제하는 게 바로 여성 혐오"라고 강조했다.

이하 곽정은 인스타그램
이하 곽정은 인스타그램

곽정은은 "여적여라는 편견을 해결하려면 여자들이 뜻을 모아 제도적 문제들을 바꿔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다양한 이슈에 대해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기로 유명한 곽정은은 최근 "방송인들도 일할 때 마스크를 계속 쓸 권리가 있다"라고 주장해 호응을 얻었다.

유튜브, 곽정은의 사생활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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