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내 좌석 텅텅 비었는데... 임산부석에 남자만 앉으면 신고가 들어옵니다” (인증)

2021-07-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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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 기관사의 고충 토로 글 재조명
“배려석이지 의무석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남성. /뉴스1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남성. /뉴스1

임산부 배려석에 남자가 앉아 있는 것에 대한 불만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는 과거 한 기관사의 글이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유 좌석이 많은 상황에서도 이 같은 민원이 들어온다는 기관사의 주장에 일각에서는 '신고를 위한 신고'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에펨코리아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울지하철 기관사들의 고민'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는 2017년 11월 한 기관사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공유한 것이다.

한 기관사가 자신의 SNS에 올린 고충 토로 글. /에펨코리아
한 기관사가 자신의 SNS에 올린 고충 토로 글. /에펨코리아

기관사는 "요즘 일하는데 너무나도 힘들다. 임산부 여성이 이용하는 배려 좌석에 남자만 앉았다 하면 민원을 넣는 이상한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CCTV로 보면 (열차 내 좌석이) 텅텅 비어 있고, 다른 자리도 많이 있는데 남자가 그 자리에 앉았다 하면 폭탄 문자를 보내는 사람이 기하급수적으로 갑자기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듣자 하니 일부 여성 사이트들의 단체 문자 활동이라고 하던데, 정말 화가 난다. 임산부를 배려하기 위한 자리인 건 사실이지만, 배려석이지 의무석이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2717호에 남성분 앉아 있어 임산부가 앉기 힘들다. 방송 부탁드린다' '2717호에 남성분이 앉은 지 7분이 지났으나 아무런 조치가 없다' 등의 민원 내용이 표출된 모니터 화면이 담겼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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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연을 접한 다수 누리꾼들은 "지하철 매일 타는 사람들은 알겠지. 저기 앉아 있는 남자보다 비임산부 여자가 훨씬 많다는 거" "그냥 임산부석에 벨 같은 거 하나 설치해라. 거기에 임산부 배지를 QR코드처럼 인증해야 앉을 수 있게 만들면 되지 않냐" "괜히 저런 거 만들어서 기관사들 업무 방해하네" 등 임산부석 관련 민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임산부석에 대한 민원은 2015년 13건에서 2018년 2만7555건으로 약 2100배 증가헀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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