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과 다른 의미에서 말 나오고 있는 이대훈(태권도)의 매너
2021-07-2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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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8강전 패배 후 상대 선수 손 번쩍
오는 25일 도쿄 올림픽서 마지막 금메달 사냥

태권도 국가대표 이대훈 선수의 얼굴만큼이나 훈훈한 매너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대훈 선수는 2016년 리우 올림픽 -68kg급 경기 8강에서 요르단 선수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에게 8-11로 패배해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부상 투혼 끝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이대훈은 세계랭킹 2위,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을 모두 석권한 태권도 간판 스타였다. 여기에 올림픽 금메달만 추가하면 그랜드슬램을 완성할 수 있었기에 누구보다 금메달이 간절했던 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강 패배 직후 아쉬운 내색 하나 없이 환하게 웃는 얼굴로 상대 선수의 어깨를 두드리는 모습으로 관심을 받았다. 이대훈 선수는 상대 선수의 팔을 높이 들어 올리곤 박수를 보내며 승리를 축하하기까지 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그가 한 말은 더 놀라웠다. 그는 "제가 이겼을 때 상대방이 인정하지 못하고 표정도 안 좋으면 저도 기분이 되게 찜찜했었다"라며 " 승자가 기쁨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선수로서 예의고 도리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축구 대표팀이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 패배 이후 '매너 논란'이 일었던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지난 22일 뉴질랜드와 경기 후 상대팀 공격수 크리스 우드는 대한민국 선수들에게 악수를 청했다. 황의조 선수 등은 악수 요청을 흔쾌히 수락하며 웃었다. 그러나 이동경 선수는 굳은 표정으로 우드 선수의 악수 요청을 외면하며 자리를 옮기는 모습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국가대표 출신 안정환 MBC 중계 위원은 "(이동경 선수) 매너가 좀 아쉽네요..."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반면 패배를 인정하고 상대 선수를 먼저 배려한 이대훈 선수의 태도에 누리꾼은 "멋진 인성이다", "대인배다", "저게 올림픽 정신이지"라는 반응을 남겼다.
이대훈 선수는 19세부터 태극 마크를 달아온 국가대표 태권도 간판 스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58kg급 경기 은메달, 2016년 리우 올림픽 -68kg급 경기 동메달을 획득했다. 체급을 바꿔 2회 연속 태권도 올림픽 메달을 딴 것도,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도 한국 남자 태권도 선수로는 이대훈이 처음이다.

이대훈 선수는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인 도쿄 올림픽에서 마지막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대훈 선수는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후회 없이 재미있게 경기를 하고 싶다"라며 출전 소감을 밝혔다. 이대훈 선수가 출전하는 남자 태권도 -68kg급 경기는 오는 25일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