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메달로 끝난 한국 선수…더 뜨겁게 응원하고 싶은 이유 있습니다”
2021-07-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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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에서 끝내 패한 유도 선수 김원진
돌아가신 아버지 위해 꼭 따고 싶었던 금메달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의 눈물 나는 사연이 전해졌다.
유도 국가대표 김원진이 지난 24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6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세계 랭킹 9위 김원진은 20위 루카 음케이제(프랑스)와 연장전 끝에 지도 3개를 받고 반칙패했다.
김원진은 지난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리우올림픽에선 8강 탈락을 했다.

김원진은 패한 뒤 고개를 흔들며 아쉬워했다. 경기장을 빠져나가선 혼자 울었다. 김원진에겐 이 경기를 이겨야 할 이유가 있었다. 바로 아버지 때문이다.
아버지 김기형 씨는 지난 1월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가족은 김원진에게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그는 카타르 도하 마스터스 대회 출전 중이었다. 이 대회에서 김원진은 국가대표 1진이 된 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시상대에서 내려온 뒤 아버지 소식을 듣고 오열했다.

김원진은 "아버지는 아들이 국가대표라는 걸 자랑스러워하셨다. 생전에 금메달을 선물해드리지 못해 속상하다. 늦었지만 도쿄에서 우승해서 아버지 영전에 금메달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끝내 지키지 못한 약속에 그는 서럽게 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