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시한부 판정받고 혼자 남겨질 강아지가 불쌍해서 오열하는 할머니 (영상)

2021-07-27 11:31

add remove print link

“은비야 엄마가 끝까지 못 지켜줘서 미안해”
할머니는 죽음을 앞두고 키우던 강아지를 입양 보낼 수밖에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할머니는 자신이 아니라 키우던 강아지 걱정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SBS는 지난해 4월, 유튜브 스토리 채널을 통해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할머니와 유일한 가족인 반려견 은비의 사연을 전했다.

이하 유튜브 'SBS Story'
이하 유튜브 'SBS Story'

의사에 따르면 할머니는 암이 심각하게 퍼져 남은 시간이 3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완치는 어려워도 병원 치료를 통해 고통을 줄일 수 있었지만 할머니는 입원을 하지 않고 집에서 진통제로 버텼다. 반려견 은비가 병원에서 지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얘가 태어나기도 불쌍한 데서 태어났다”며 “파주 개 공장에서 다 죽어가는 걸 데려다 살렸다”며 눈물로 은비를 소개했다. 은비는 180g 티컵 사이즈로 개량된 종이었다. 인간의 욕심으로 태어난 녀석이 불쌍했던 할머니는 은비를 거두어 키우기 시작했다.

은비는 할머니의 보살핌 덕분에 똑똑하고 사랑스러운 강아지로 자랐다. 머리가 좋아 2009년 SBS 'TV 동물농장'에도 출연했다. 돈의 가치를 구분할 줄 알아 고액권만 집어 할머니에게 전하는 재주가 있었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그런 은비가 자랑스러웠다.

할머니가 시한부 판정을 받은 이후 은비도 많이 변했다. 하루종일 밥도 잘 먹지 않고 할머니 옆에 기대어 있기만 했다. 그런 은비가 불쌍해서 할머니는 또 눈물을 흘렸다.

이렇게 두는 것은 둘을 위해서도 좋지 않았다. 할머니는 병원에 입원해야 했고 은비는 할머니가 살아 있는 동안에 하루빨리 새로운 입양자를 만날 필요가 있었다. 결국 제작진의 도움으로 할머니는 새 가족을 만나 떠나게 됐다.

할머니는 “엄마가 끝까지 못 지켜줘서 미안해”, “좋은 엄마 만나서 행복하게 살다 와”, “그리고 하늘나라에서 별이 돼서 만나자”라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자원봉사자들의 손에 은비를 맡긴 할머니는 뒤돌아 앉아 서럽게 오열했다.

이후 할머니의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제작진은 다만 은비가 새로운 가족을 만나 다시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공개했다.

유튜브, SBS STORY
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